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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 전원생활은 겨울생활…어떤 집이 좋을까

  • 기사입력 2013-08-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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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여름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제 강원도 산골의 아침과 저녁은 선선하다 못해 다소 춥기까지 하다. 물론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따가운 편이지만, 그 강도는 한결 누그러졌다. 이미 절기상 가을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대개 도시인들은 전원생활이라고 하면 봄, 여름, 가을만을 떠올린다. 농어촌으로 들어와 초기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초보 귀농·귀촌인들도 그렇다. 겨울은 춥기 때문에 모두가 기피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전원생활을 하면서도 봄, 여름, 가을만을 즐기고자 한다.

하지만 정작 전원생활이란 겨울생활이다. 대개 전원입지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 지방이라 하더라도 산간지역을 선호한다. 그런데 산간지역의 겨울은 일찍 찾아온다. 11월이면 이미 겨울 모드다. 이듬해 3~4월까지 기나긴 한파와 폭설이 이어진다. 실제 필자가 살고 있는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의 경우 올해 4월15일까지 된서리가 내렸다.

이렇게 보면 전원의 겨울은 일 년 열두 달 가운데 다섯 달, 길게는 여섯 달이나 된다. 사실상 일년의 절반이 겨울생활인 셈이다. 그런데도 봄, 여름, 가을에만 전원생활의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추위가 시작되면 수많은 전원주택들이 주인 없이 텅 빈 채로 홀로 겨울을 난다.

전원생활에서 겨울을 기피하면 그건 온전한 생활이 되기 어렵다. 반쪽 전원생활이요, 절름발이 전원생활이다. 결론적으로 행복한 전원생활을 누리려면, 행복한 겨울나기가 필수다. 행복한 겨울 전원생활의 관건은 결국 따뜻한 집이다. 겨울에 따뜻한 집은 또한 여름에 시원한 집이다. 어떤 집이 있을까?

먼저 통나무황토집을 들 수 있다. 최근 관심이 높은 한옥 또한 나무와 흙을 재료로 짓는 것이니, 넓게 보면 통나무황토집이다.

통나무황토집은 탄소배출을 줄여줄 뿐 아니라 원적외선 다량 방출, 항균효과, 전자파 차단, 공기정화, 혈액순환 촉진 등의 작용을 통해 거주자의 건강까지 챙겨주는 힐링 하우스(Healing House)이다. 이 통나무황토집은 실내 온도와 습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구들방이나 벽난로를 설치하면 겨울에는 종일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집이다. <필자가 최근 펴낸 ‘1억으로 짓는 힐링 한옥’은 국산 나무와 황토를 재료로 하되, 표준화·모듈화를 통해 가격은 낮추고 건강성과 기능성은 높인 서민 신한옥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다만 통나무황토집은 물리적 성질상 결합이 어려운 나무와 흙을 재료로 지은 집이라 살면서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럼 겨울에 따뜻하면서도 유지관리에 신경을 덜 쓰고 살기에 편리한 집은 없을까. 있다. 대표적인 집이 바로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이다. 여기에 건강에 좋은 목구조에다 패시브하우스를 접목시킨다면 금상첨화다.

패시브하우스는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가리킨다. ‘수동적(passive)인 집’이라는 뜻으로,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액티브 하우스는 태양열, 지열 등을 이용해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 데 비해 패시브하우스는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연료를 적게 쓰면서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이를 위해선 초고단열 벽체구조가 필수적이다. 외부 벽체는 일반 벽체의 2배 이상 두께로 시공하며, 3중 유리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고단열·고기밀을 구현한다. 또한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들여오고, 내부의 탁한 공기를 내보내는 열교환 환기장치를 갖춰 늘 실내가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다만 일반주택에 비해 건축비가 비싼 편이다.

경기도시공사와 드림사이트코리아가 민관공동으로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가평역(경춘선 복선전철) 인근에 조성중인 ‘북한강 동연재(www.gndtown.co.kr)’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북미식 친환경 목조주택 패시브하우스 단지로 지어진다. 30일 1차 샘플하우스 2채가 완공되어 이날부터 사흘 연속 현장 설명회가 진행된다.

통나무황토집이나 패시브하우스가 아닌 평범한 일반 전원주택에서도 겨울 전원생활을 즐기는 게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필자 가족의 겨울나기를 따라하면 된다. 물론 극기훈련을 받는 다는 자세가 요구되지만, 익숙해지면 그리 어렵거나 불편한 것만도 아니다.

강원도 산골에 들어선 필자의 집은 한겨울 실내온도를 영상 8~13도 정도로 유지한다. 동파 방지와 습도 제거를 위한 최소한의 난방만 한다. 기름보일러인 필자의 집은 연간 난방용 기름 사용량이 3드럼(1드럼=200ℓ, 26만~27만원)에 불과하다. 통상 전원주택 사용량의 1/3 수준이다.

실내 온도를 낮추는 대신 몸은 철저하게 보온한다. 내복은 기본이고 그 위에 인조양털 덧옷과 군인들의 동계용 ‘깔깔이’를 덧입는다. 또 잠을 잘 때는 보온매트가 깔린 침대나 매트리스 위에 침낭과 두터운 이불을 펼쳐놓고, 먼저 바닥을 따뜻하게 데운 다음 전기를 끄고 침낭 속으로 들어간다. 이처럼 겨울에는 겨울답게 많이 입고, 많이 덮고 자면 그리 춥지 않다. 추위 또한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전원 칼럼리스트,헤럴드경제 객원기자,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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