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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절체절명의 과제가 된 중장년 일자리
고용노동부가 16일 한양대고령사회연구원 등 9개 기관을 중장년 취업아카데미로 선정한 것은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베이비부머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다. 인생 100세 시대라지만 그 절반인 50세를 전후해 일자리도 없이 지내는 것은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키 어렵다. 일선 기업과 사회단체도 적극 동참, 중장년층들이 인생 2막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 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중장년 채용한마당’은 이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일자리를 원하는지 잘 보여주었다. 삼성,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13개 대그룹 협력사 186개 기업에서 2062명을 뽑는데 이른바 5060세대들이 무려 7000여명이 몰렸다고 한다. 이들의 바람은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일하고, 멋진 인생 2모작을 하고 싶다’는 것뿐이다.

특히 구직 희망자의 70%가 50대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기업 등에서 근무했으며, 전문성과 외국어 구사 능력 등 스펙도 좋았다. 열정 또한 젊은이들 못지않았다. 채용만 되면 얼마든지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준비된’ 인력인 셈이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일자리가 없어 헤매는 것이다. 이런 인력들이 퇴직금을 털거나 빚을 내 동네 골목에 치킨집을 차린다면 국가적으로도 낭비다. 며칠 전 월스트리트저널은 포화상태의 자영업과 이로 인한 가계 부채 증가가 한국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하지 않았는가. 중장년층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 개인적인 만족은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돼 이제 법적 정년이 60세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65세, 70세로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예 정년을 없애고 일할 수 있는데까지 일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러나 꼭 정규직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중소기업이든, 비정규직이든, 시간제 일자리든 현실과 눈높이에 맞춰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퇴직 중장년을 고용했더니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결과도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행복은 결국 일자리에서 나온다. 일자리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정부와 기업이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더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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