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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백척간두에 선 박근혜…부정평가 취임 후 첫 50%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섰다. ‘세월호 참사’발(發) 리더십 테스트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 탓이다. 잇단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에 이은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카드가 독이 된 형국이다. 박 대통령이 눈물로 호소한 국가개조의 진정성은 ‘망사(亡事)가 된 인사(人事)’로 유통기한이 끝났다는 진단도 흘러나온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능력에 의구심을 품는 부류가 보수층에서도 불어나고 있다는 점은 박 대통령에게 위기를 직시ㆍ타계하라는 고언을 던진다.

박 대통령을 향한 숫자부터 호락호락하지 않다. 취임 이후 부정평가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는 6월 넷째주 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일주일 전 보다 0.7%포인트 오른 것이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0.6%포인트 하락한 43.4%였다. 

앞서 한국갤럽도 같은 기간 동안의 집계에서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부정평가가 48%로, 긍정평가(42%)를 앞선다. 4월까지만 해도 60%를 넘었던 긍정평가를 감안하면 급전직하다.

지지율의 ‘날개잃은 추락’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세월호 국면’에서 실기(失期)한 대국민 사과, 총리 인선 실패 등 연이어 터진 악재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민심이반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에겐 향후 정치 일정도 부담이다. 아군(我軍)이어야 할 새누리당이 7ㆍ14 전당대회를 2주일 앞두고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다. 친박(親朴ㆍ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의원과 비박(非朴) 김무성 의원간 당권을 노린 난타전이 뇌관이다. 박 대통령에겐 득보다 실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박심(朴心ㆍ박근혜의 의중) 마케팅’ 프레임은 용도폐기된 양상이다. 김무성 의원이 최근 “박근혜정부가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그런 기미가 나타났다”고 날을 바짝 세운 건 ‘박근혜 엄호’를 버리고 ‘각자도생하자’는 여당내 여론이 꿈틀댄다는 방증이다.

‘7ㆍ30 재보궐’ 선거도 자칫 박 대통령에게 치명상을 낼 우려도 있다. 15석이 달린 역대 최대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147석)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할 수 있다. 가뜩이나 야당과 소통을 등한시 한 박 대통령이기에 ‘여소야대’ 정국에서 현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국정 핵심 어젠다가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에겐 그러나 ‘반전카드’가 딱히 없다. 내치(內治)에서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일단 그는 새누리당 수뇌부와 연쇄적으로 만나 국정운영 협조를 부탁하는 행보를 택한 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을 접견하고, 지난 25일엔 같은 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회동해 여의도 정치권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코너’에 몰린 박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채널 확보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7월 3, 4일 국빈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통해 박 대통령이 리더십 복원의 계기를 마련할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경제 활성화와 함께 중국을 통해 북한 해법까지 ‘원샷’으로 해결할 묘책을 내놓는다면, 국정 동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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