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공기압은 적정치보다 10% 높여야
현대기아차 등 휴게소 무상점검 서비스
막히는 도로에선 네비게이션 앱 활용

민족의 대이동, 추석이다. 요즘은 KTX와 비행기를 이용해 고향길에 오르는 이들도 많아졌지만 명절하면 온가족이 한 차로 이동하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답답한 도로지만 고향을 향한 설렘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생각하는 귀향객들은 기꺼이 감내하며 차를 움직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발에 앞서 차량의 상태를 철저히 살펴 안전한 귀향길에 오르는 것이다. 많은 차량이 이동하고 장거리 운전 비중이 높은 만큼 차 고장의 가능성도 커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만약 차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자칫 짜증과 불편함의 연속이 될 수 있기에 출발에 앞서 차량 상태 점검을 받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더운 추석 엔진과열 예방위한 냉각수 보충, 타이어 공기압은 10%가량 높게=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빨라 여름 못지 않은 더위가 예상된다.

당연히 차량도 더위를 먹게 되고 장거리 운전시에는 차량이 ‘열 받게’ 된다. 따라서 엔진 과열을 막는 것이 첫번째다. 엔진 과열을 막아주는 냉각수를 반드시 보충하는 것은 물론 정상 온도에도 맞춰야 한다. 자동차 냉각수의 정상온도는 보통 85∼95도인데, 100도에 가까워지면 냉각수가 주행 중에 끓어 엔진 과열이 발생한다. 이 경우 엔진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부품 내구성과 연비가 줄거나 최악에는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엔진 오일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부족할 경우에는 반드시 보충해야 하며 필터가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거나 오일이 새는 곳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엔진오일의 양과 점도, 냄새 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제동장치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점검 포인트 중 하나다. 우선 브레이크 오일을 점검해야 한다. 보닛을 열어 브레이크액의 양을 점검했을 때 기준선 이상 채워져 있다면 정상이다.

또 시동을 켠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3~4회 연속으로 밟았을 때 딱딱한 감각이 느껴지면 정상이지만 만약 스펀지 같은 느낌이 든다면 전문가에게 반드시 차량을 점검받아야 한다. 평소보다 많은 인원을 태우기 때문에 타이어의 공기압도 신경써야 한다. 평소 적정 공기압은 30PSI정도지만 5인 이상의 가족이 타거나 많은 짐을 싣게 되는 추석에는 적정치보다 공기압을 10%가량 더 높여주는 것이 좋다. 또 반드시 예비 타이어를 지참해야만 하며, 타이어가 울퉁불퉁하게 또는 한쪽으로 마모된 경우엔 균형을 잡아준 뒤 운행해야 한다.

이런 점검들을 스스로 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무상점검을 이용하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1개소와 19개소, 한국지엠은 7개소, 르노삼성차는 8개소, 쌍용차는 10개소의 서비스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업체들은 방문 차량의 냉각장치,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오일과 같은 각종 오일류, 그리고 전구류와 타이어 등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사항을 점검하고 각종 소모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자들은 냉각장치, 엔진오일은 물론, 타이어 등 안전운행에 대한 필수사항을 점검하고 각종 소 모품을 무상 교환받을 수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막히는 길로 왜 가?앱만 있으면 지름길도 척척= 막히는 길 위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옛 말이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 앱을 잘 활용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SK플래닛의 길 안내 앱인 ‘T맵’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빠른 길과 최단 시간의 길을 안내한다. 출발 시간에 따라 소요시간을 예측하고, 알람을 등록하면 출발 15분 전에 알려주는 ‘언제갈까’ 기능을 제공한다.

록앤올의 ‘김기사’ 앱도 인기다. 김기사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 위치 주변의 주유소 정보 등 운전관련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차량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 기간,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정비업체 검색 앱인 ‘착한정비’는 주변 정비업체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제공하고, 실제 이용자들의 후기나 서비스 평점을 공유한다. 명절 연휴에 갑자기 차량이 고장났을 경우 유용하다.

황유진ㆍ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