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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태풍에 고등어 값 천정부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 ‘금등어’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던 고등어가 제철을 맞았지만 기상여건으로 인해 어획량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다른 해에 비해 여전히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수협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의 고등어 선어 1㎏ 평균 중가(中價)는 2267원이다.

지난 5년간 고등어의 10월 한달 평균 중가가 1230~1710원 선에서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많게는 85%에서 적게는 30% 가량 높은 셈이다.

올해 9월 한달간의 평균 가격 역시 2000원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에 따르더라도 고등어 상(上)품 10㎏의 지난 한달(9.13~10.12) 간 평균 가격은 3만4494원으로 지난해(2만5891원)와 2012년(2만7500원)에 비해 30% 가량 높다.

고등어 가격은 매해 금어기인 4~5월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한 뒤, 연간 전체 어획량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9~12월이 되면서 어획량이 늘어 낮아지는 패턴을 반복한다.

올 상반기는 특히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도 높아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고등어 어획량은 1만729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7141톤에 비해 63% 수준에 그쳤다. 풍어를 이뤘던 재작년 상반기 어획량 4만1986톤과 비교하면 4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1, 2월에 주 조업어장인 제주도 주변 해역 수온이 떨어지면서 고등어들이 예년보다 일찍 배타적경제수역 아래쪽으로 남하해 어기가 빨리 끝난 것이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고등어 선어 1㎏ 평균 중가(中價)는 24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83원에 비해 63%나 높아졌다.

문제는 고등어철이 돌아왔음에도 어획량이 기대만큼은 늘지 않고 있는 것. 기상 여건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최광호 박사는 “추석 이후 태풍이 두번이나 찾아오는 등 9, 10월 날씨가 좋지 않아 조업할 수 있는 일수가 적었다”며 “날씨가 좋아지면 어획량도 평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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