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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워 먹는 파스타, 건강에 좋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첨가하는 소스와 재료에 따라 무한 변신하는 매력만점 음식 ‘파스타’가 최근 전 세계 건강족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파스타를 조리하자마자 먹는 대신 식힌 뒤 데워서 섭취하면 건강뿐 아니라 다이어트에까지 좋다는 BBC 방송의 최근 실험결과가 논란에 단초를 제공했다.

일반적으로 파스타 속 탄수화물 성분은 체내에서 소화될 때 포도당으로 분해돼 흡수되며, 이때 올라가는 혈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된다. 하지만 인슐린이 장기간 과다 분비되면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당뇨에 걸리기 쉽다. 다른 음식에 비해 공복감이 빨리 찾아와 비만이 될 수도 있다. 탄수화물이 많이 든 파스타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큰 것은 이 때문이다.

[사진=위키피디아]

그러나 영국 서리대 데니스 로버슨 박사의 감독으로 이뤄진 BBC의 실험에서 연구진은 조리된 파스타를 식힌 뒤 재가열하면 파스타의 탄수화물 성분이 쉽게 분해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으로 변해 체내 혈당을 50%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를 토대로 파스타를 식혔다가 다시 데워 먹기만 해도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며 몸에 좋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이 실험이 화제가 되자 미국의 NBC 뉴스는 식품영양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이 잘못된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험의 표본이 9명에 불과해 실험 결과를 담보하기 어렵고, 파스타에 함유된 저항성 전분의 양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조리된 파스타의 양이 한 컵 정도라면 그 속에 들어간 저항성 전분은 2g밖에 안 된다는 것.

또 식은 파스타를 재조리하면 저항성 전분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체중 감소에 유효한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NBC는 지적했다.

게다가 파스타의 열량은 갓 조리했을 때나 식었을 때, 혹은 다시 가열했을 때에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NBC의 식품영양학자 메이들린 펀스트롬은 “한 컵 분량의 파스타는 처음 요리하든지 다시 데우든지 열량은 똑같이 200㎈”라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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