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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예방에 원기회복까지...캐슈넛 매력에 빠진 세계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영국 엘리자베스 2세’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재료 1001’ ‘중국 부유층’...여기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세계 시장을 춤추게 한다는 중국 부유층이 최근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음식 중 하나는 단연 캐슈넛이 꼽힌다. 중국 부유층이 새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캐슈넛의 가격도 뛰어 올라 오는 2019년까지 가격이 20% 정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캐슈넛에 대한 사랑은 중국 부유층만이 아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버킹엄궁에 놓인 견과류를 몰래 먹은 경찰들에게 진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여왕은 캐슈넛과 아몬드, 봄베이믹스(렌즈콩·땅콩을 넣어 양념한 것) 등 견과류를 궁전 곳곳에 놓을 정도로 캐슈넛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캐슈넛은 저명한 푸드 저널리스트인 프랜시스 케이스가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재료 1001’ 중 하나로 꼽은 팔방미인 견과류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이들이 모두 캐슈넛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 캐슈넛은 향미와 맛이 다른 견과류에 비해 좋아 입안에 행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행복과 건강을 동일선상에 놓으려는 세계 부유층의 까다로운 식성을 잡아끌기에 안성맞춤인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입 안의 작은 사치...‘캐슈넛’, 넌 뭐니?

캐슈넛은 약방의 감초 마냥 빠지지 않는 곳이 없다. 과일을 한 ‘알’ 단위로 과자 등은 ‘봉’ 단위로 알뜰 구매를 하는 새로운 소비층인 ‘알봉족’을 겨냥한 식음료엔 하나도 예외없이 캐슈넛이 들어있고, 요즘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프리미엄급 디저트 열풍에도 캐슈넛은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힐링푸드’ ‘배 불리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에도 캐슈넛은 인기 만점이다. 얼마전 프리미엄 홀푸드 올가니카는 캐슈넛이 들어간 웰빙 간식으로 어네스트 퀴노아를 내놓기도 했다.

캐슈넛은 옻나무과(Anacardiaceae)에 속하는 캐슈나무(Anacardium occidentale)의 씨앗이다. 주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열대지역이 원산지로 서인도제도에 많이 분포하는데, 캐슈넛은 그 쓰임새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영양소면에서도 팔방미인이다.

씨앗인 캐슈넛은 불에 볶아 먹기도 하고, 빵과 과자를 만드는데 쓰이기도 하며, 갈거나 으깨서 아이스크림 그릇의 가장자리를 장식하기도 할 정도로 그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이외에도 캐슈 과실의 꽃받침인 캐슈애플은 즙이 많아서 음료나 잼, 젤리, 또는 발효시켜서 술을 만들기도 한다. . 


■콜레스테롤 ‘제로’...당뇨병에도 캐슈넛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이들과 전세계 미식가들이 캐슈넛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선 캐슈넛이 갖고 있는 팔방미인 영양소 때문이다. 캐슈넛 속에는 단백질이 19.40g, 당질 25.20g, 지질 46.70g, 철분 4.90mg, 칼륨 586.00mg, 칼슘 38.00mg, 베타카로틴 10.00㎍, 비타민 A 2.00㎍RE, 비타민 E 12.00mg, 식이섬유 3.20g, 아연 6.67mg, 엽산 98.60㎍, 인 48.50mg, 회분 3.70g이 들어있다.

캐슈넛은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데 제격인 식품이다.

김성웅 구로제통한의원 원장은 “캐슈넛은 일단 콜레스테롤 자체가 없는 음식”이라며 “콜레스테롤에 대한 부담은 없으면서, 셀레늄과 리놀레산 등을 포함해 각종 미네랄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면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 질환과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캐슈넛에는 이와함께 혈당 조절 효능도 있다. 이미 올라간 혈당의 경우엔 캐슈넛이 인위적으로 혈당수치를 낮추지는 못하지만, 캐슈넛은 당질의 함량이 낮으면서 클리세믹 함유량이 높다. 이 때문에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이런 혈당 조절 효능 덕분에 캐슈넛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괜찮은 영양 간식으로 통한다.

실제 중국 화중과기대학교와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공동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1만2000명, 심장병 환자 1만5000명, 사망자 5만 명을 포함하는 연구결과 18가지를 분석한 결과, 캐슈넛 등 견과류에 이같은 건강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또 캐나다 토론토 성미카엘 병원 연구팀은 450명이 참여한 12번의 임상시험에서 캐슈넛 같은 나무에서 나는 견과류를 하루에 두 번, 한 번에 30g 정도 섭취하면 혈당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다.

■안티에이징…다이어트에 피부 미용까지

다이어트 중일 때 찾아오는 변비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때문에 다이어트와 섬유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데, 캐슈넛엔 이런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섬유질의 특징은 소화가 되지 않는 물질이어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고 장 운동을 도와 변비를 개선시켜 준다.

캐슈넛은 게다가 칼륨과 철분, 마그네슘, 아연 등 미네랄이 듬뿍 담겨 있어 피부를 건강하게 하며, 캐슈너에 함유된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균은 변비를 치료해 칙칙한 피부 톤을 개선한다.

김 원장은 “캐슈넛의 경우 다른 견과류 보다 조금 더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며 “식감이 상당히 부드러워 먹는데 불편함이 없고, 당질이 낮고 콜레스테롤이 없어 신체에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또 견과류 치고 부드러워 소화의 불편함도 주지 않으면서 각 종 성분과 칼로리 보충으로 힘이 없을 때 캐슈넛을 먹으면 원기회복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설명했다.

캐슈넛에는 또 비타민K 함량이 높아 단백질 합성을 돕는 동시에 혈액 응고를 도와 지혈작용에도 뛰어나며, 엽산이 풍부해 임산부와 태아에게도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캐슈넛은 철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캐슈넛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 건강을 지켜주고,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하버드 부속 건강관리학교와 유타 브리감과 여성 클리닉에 따르면 캐슈넛, 피칸 등 견과류가 췌장암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고 췌장암까지 예방한다. 연구팀은 7만5680명의 미국 여성(이 중 췌장암 환자는 466명)을 대상으로 벌인 코호트 조사를 통해 견과류 섭취량과 췌장암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견과류를 28g 이상 먹거나 1주일에 2번 한 줌의 견과류를 먹는 여성은 견과류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도 3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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