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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나온 ‘팝콘’, 팡팡 터지는 인기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직장여성 강모(29)씨는 지난 주말 한 쇼핑몰의 팝콘가게 앞에서 십여분간 긴 줄을 선 끝에 카라멜팝콘을 사 먹었다. 강씨는 “작은 봉투에 5000원이 넘으니까 비싼 편이지만 일반 팝콘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라며 “일본여행 갔을 때 줄이 너무 길어 사먹지 못했는데 드디어 먹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극장 밖으로 나온 팝콘의 전성시대다.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떠오른 곳에 팝콘전문점이 속속 들어서고, 편의점에서도 팝콘은 최고 인기스낵으로 꼽힌다. 달콤한 고급디저트를 즐기는 트렌드와 간편하고 알뜰한 실속 소비 트렌드 모두를 충족시키는 한 가운데 팝콘이 자리잡고 있다. 


▶고급디저트로 변신한 수제팝콘= 팝콘전문점은 올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을 걷다보면 ‘크림팝(Cream Pop)’이라는 팝콘카페가 보이고, 지난달 1차 오픈한 삼성동 파르나스몰에는 시애틀에서 온 수제팝콘샵 ‘쿠쿠루자(Kukuruza)’가 있다.

수제팝콘은 보통 ‘고메이팝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고메(Gourmet)는 미식가라는 뜻으로 고급 음식을 표현할 때 통상적으로 쓰는 말이다. 


지난달 롯데월드몰에 2호점을 낸 가렛팝콘샵(Garrett Popcorn Shops)도 오리지널 수제 고메이팝콘임을 강조한다. 1949년 시카고에서 탄생한 ‘가렛팝콘샵’은 전세계 10여개 국가에 지점이 있다. 일본에서 줄서서 먹는 팝콘가게로 일찌감치 입소문이 난 덕에 한국에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이어 롯데월드몰에도 자리를 잡았다.

우정민 가렛코리아 이사는 “가렛팝콘은 전통 레시피 그대로 커다란 구리냄비를 사용해 매일 정성껏 소량생산해 신선함을 유지한다”며 “롯데월드몰점은 평일에도 줄을 설 정도로 반응이 좋으며 ,연내 3호점 오픈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팝콘은 무엇보다 차별화된 맛이 강점이다. 불황 속 작은 사치를 뜻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가 불러온 고급 디저트 열풍에 팝콘도 동참하게 된 것.

팝콘전문점들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기와 압력만으로 구웠다거나 비유전자변형(Non-Gmo) 옥수수를 사용했다던가 하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특히 팝콘의 다양한 맛을 결정하는 재료도 듬뿍 넣는데 카라멜이나 치즈 등 맛이 워낙 강해 호불호가 갈릴 정도다.

팝콘의 고급화는 극장도 예외가 아닌데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도 고메이팝콘을 판매하는 ’팝콘 팩토리‘를 일부 지점에 운영하고 있다. 


▶팝콘, 편의점 대세로 등극하다= 팝콘의 최근 인기는 숫자로도 감지된다. 스낵과자 시장에서 팝콘의 비중은 아직 한자릿수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2년 팝콘은 스낵과자 시장의 1.7%에 불과했지만 2013년 2.1%를 거쳐 올해 상반기 2.4%까지 성장했다. 같은기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스낵과자는 팝콘이 유일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4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팝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돋보이는 품목이다. 팝콘은 즉석식으로 조리가 간편한데다 다양한 맛과 향과의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팝콘의 대중적인 인기를 견인한 것은 무엇보다 편의점이다.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PB팝콘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집에서 TV나 영화를 보면서 간단히 먹기에 제격으로 맛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편의점 CU가 내놓은 PB팝콘은 지난 2년 사이 2배가 넘는 매출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절대적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 전체 스낵매출 중 2011년 2.5%에 불과했던 팝콘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9.1%로 뛰었다.

CU는 콘소메맛, 카라멜맛, 치즈맛 등과 버킷 형태의 ‘입안에사르르팝콘’, ‘카라멜치즈볼팝콘’ 등의 팝콘PB 제품을 판매중이며 지난 9월 간장맛 팝콘도 내놨다.

또 GS25는 지난달 크림치즈맛 팝콘을 내놓고 버터갈릭맛 이후로 PB팝콘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GS25의 팝콘상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로 지난해 40.4% 성장했으며, 올해(1월~9월)는 무려 111.5% 증가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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