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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입맛 유혹하는 유럽의 독특한 소시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유럽은 소시지의 천국이다. 지역별로 수천종에 이르는 다양한 소시지가 발달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그 중에는 염주를 닮은 ‘비엔나 소시지’, 핫도그에 들어가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소시지도 있지만, 독특한 풍미와 모양을 자랑하는 소시지도 있다.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면 다소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 유럽의 소시지들을 CNN이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소시지는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주로 먹는 ‘중겐부르스트’(Zungenwurst)다.

<사진1> 소의 혀고기를 돼지 피로 굳혀 만든 독일의 소시지 중엔부어스트. 중엔부어스트를 반으로 자른 단면에는 우설의 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자료=위키피디아]

소의 혀고기를 돼지 피, 빵가루, 오트밀과 단단하게 다져 만든 소시지로, 피클로 만든 혀고기를 통째로 넣어 먹기 때문에 그 모양만큼은 1500가지 넘는 소시지가 있는 독일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별식이다. 차게 먹을 수도 있지만 얇게 썰어 버터로 튀겨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의 순대를 꼭 닮은 스페인의 ‘모르시야 데 부르고스’(Morcilla de Burgos)는 돼지 피를 섞어 만든 ‘블러드 소시지’(모르시야)다.

북부 카스티야이레온의 부르고스 지방에서 탄생했으며 마치 고기를 먹는 것 같은 깊은 맛으로 모르시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쌀과 함께 소금, 후추, 파프리카, 오레가노(허브의 한 종류) 등으로 맛을 내며 양(羘ㆍ소의 위)으로 둘러싸서 먹기도 한다.

<사진2> 스페인 대표 소시지 모르시야 데 부르고스. 언뜻 보면 우리나라의 순대와 비슷한 모양이다. [자료=위키피디아]

스코틀랜드의 대표 음식 ‘하기스’(Haggis)는 돼지 피와 곡류를 섞어 크게 만든 소시지인 ‘블랙푸딩’에 속한다. 양의 위(胃)를 잘게 다진 양의 내장과 오트밀로 채운 소시지로, 으깬 순무와 감자 요리인 ‘닙스 앤 태티스’와 곁들여 먹는다.

하기스는 맛과 영양이 모두 풍부함에도 저렴한 가격 덕분에 18세기 스코틀랜드 서민과 빈민들이 즐겨 먹었다. 때문에 당대 문인 로버트 번스는 시를 통해 “블랙푸딩의 왕”이라고 칭송했으며, 지금도 그의 탄생일인 1월 25일이면 스코틀랜드인들은 으레 하기스를 먹으며 그를 기리고 있다.

<사진3> 악취(?)로 유명한 프랑스 소시지 앙두예트 드 트루아 [자료=위키피디아]

샴페인의 고향인 프랑스 샹파뉴아르덴 주(州)에서 탄생한 ‘앙두예트 드 트루아’(Andouillette de Troyes)는 중세시대부터 먹었던 것으로 알려질 만큼 역사가 깊다.

동그랗게 말린 돼지 창자를 결장으로 싼 형태의 소시지로, 곱창 속에 곱창이 들어가있는 모양새다. 다만 사람에 따라 고약할 수 있는 독특한 냄새 때문에 리옹의 시장이었던 정치가 에두아르 에리오는 “정치는 앙두예트 드 트루아처럼 개똥 같은 냄새가 난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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