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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랍스터 대신 홍게·대게?…최고 30% 싸진 ‘국산 게’ 반격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한동안 랍스터와 킹크랩 등 수입산 게에 밀렸던 국산 게가 모처럼 제 철을 맞을 전망이다. 국산 게의 경우 어황이 좋아 가격이 떨어진 반면, 수입산 게는 반대로 가격이 최근 들어 급격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에 따르면 강원ㆍ경북 지역의 10월 홍게(붉은대게) 생산량은 3623톤으로 전월 2823톤 대비 28.3%나 늘었다. 또 홍게 주요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울진 후포 수협의 12월 ‘붉은대게(1kg)’ 평균 위판가는 1만4439원으로 지난해(1만6279원) 보다 11% 가량 값이 떨어졌다.


대게는 상황이 더 좋아졌다. 전국 대게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포항 구룡포 수협의 12월 ‘대게(1kg)’ 평균 위판가는 1만3423원으로 지난해(1만9638원)보다 30% 저렴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홍게와 대게 모두 12월을 시작으로 이듬해 2월까지 지속 출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국산 게 시세는 작년보다 저렴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산 게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국내 유통 중인 수입 대게 물량은 90% 이상이 러시아산으로, 러시아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쿼터 제한을 두고 있어 연간 할당량에 따라 대게 가격이 좌우된다.


수입업체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산 대게 수입량은 3090톤으로 전년(3700톤) 대비 16.5%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10월 ‘러시아산 대게(1kg)’의 수입가격은 2만3765원으로 전년(2만1329원) 대비 11.4%나 올랐다.

특히 킹크랩은 연말을 앞두고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가격이 비싼 고급 수산물인 ‘킹크랩’도 덩달아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들어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실제, 속초항의 ‘러시아산 킹크랩(1kg)’ 수입 가격은 10월 2만6000원에서 12월 4만7000원으로 두 달 새 80% 가량 뛰어 올랐다.

이에 롯데마트는 연말 파티 먹거리 수요에 맞춰, 울진ㆍ포항 산지로부터 확보한 국산 대게, 홍게 20톤 물량을 시세 대비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김영태 롯데마트 생선팀장은 “수입 크랩이 한정된 물량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반면, 국산 대게는 어황 호조로 공급이 안정적이어서 올 겨울에는 국산 대게의 반격이 기대된다”며 “연말을 맞아 제철 갑각류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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