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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케이팝 글로벌 위상 ‘깜짝’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2015(이하 SXSW 2015)’에서 케이팝 쇼케이스에 현지팬들의 뜨거운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 13일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시에서 열리고 있는 SXSW 2015에서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 개최한 ‘케이팝 나이트 아웃(K-POP Night Out)’에 한국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한 현지팬의 줄이 지난해보다 훨씬 길어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날 관객들은 행사 시작 10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행사장 입구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줄의 길이는 가장 길 때 200m까지 이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인 팝 스타 레이디 가가의 깜짝 방문으로 화제가 됐을 때보다도 공연장이 훨씬 더 북적여 놀라워했다는 것이다. 현장을 찾는 팬들 가운데 비 아시아계의 비중도 점점 더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 7시간 동안 ‘엘리시움(Elysium)’ 클럽에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힙합그룹 에픽하이 △걸그룹 크레용팝 △일렉트로닉 장르의 히치하이커와 EE △록밴드 아시안체어샷와 이스턴사이드킥 △여성 트리오 바버렛츠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현지의 팬들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관객들은 공연마다 환호성과 함께 우리 뮤지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케이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샌안토니오로부터 온 한 관람객은 “K-POP 쇼케이스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K-POP은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매력적이라 항상 즐기고 있다”고 열혈 팬임을 자처했다.

무엇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비 아시아계 외국인 관람객 수가 해마다 현저히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된 K-POP의 인기가 다양한 장르로 이어지면서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빅 킬러 콘텐츠’로 성장 가능한 장르임을 입증한 것.

SXSW의 총괄 디렉터인 제임스 마이너는 “2년 전 첫 쇼케이스가 아시아의 K-POP 팬들이 몰린 행사였다면,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인종의 음악팬들의 참가가 늘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올해 행사를 보면 더 이상 동․서양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스턴사이드킥과 아시안체어샷의 묵직한 록 사운드로 시작한 이번 쇼케이스서 세 번째 순서로 공연을 펼친 바버렛츠는 현지의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연령층이 다소 높은 현지 관람객들도 ‘가시내들’을 비롯해 커버곡인 ‘Be My Baby’ 등을 부를 때에는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EE와 히치하이커는 색다른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걸 그룹 크레용팝은 현지에서 굳건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일부 남성 관객들은 크레용팝 티셔츠를 입고 ‘빠빠빠’를 따라 부르기도 했으며, 그들의 댄스 안무에 따라 격한 호응과 환호성도 잇따랐다. 쇼케이스의 마지막은 에픽하이가 장식했다. 에픽하이는 엔딩 무대답게 화려한 무대매너와 ‘One’, ‘High Technology’ 등 강렬한 힙합음악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One More Song”을 연호해 앙코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은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케이팝의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더욱 다양한 장르에서 가능성 있는 뮤지션들을 발굴해 SXSW를 비롯한 해외 페스티벌에 참가 기회를 제공해 세계 최고의 뮤지션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번 SXSW에 이어 5월에는 뮤직매터스(Music Matters, 싱가포르)와 CMW(Canadian Music Week, 캐나다), 6월에는 미뎀(MIDEM, 프랑스) 등의 페스티벌에 뮤지션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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