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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하루 100만달러 수입 논란…팝 아이콘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김현일 기자ㆍ홍예지 인턴기자]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25)가 하루에 11억을 번다?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입을 놓고 미국의 주요 매체들간에 설전이 오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영국과 미국 온라인 매체들의 보도. 많은 대중지들이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다섯번째 앨범 ‘1989’의 수입과 월드투어 콘서트, 광고료 등으로 올해 약 430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개략적으로 따지면 하루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사업들

하지만 미국 경제 매거진 포브스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건 맞지만 올 수입이 3억 6700만 달러(약 4300억원)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의견이다. 포브스는 ‘무기명의 전문가’가 계산한 수입에는 오류가 많다고 지적하며 부대비용에 대한 제외없이 단순히 티켓 수입과 콘서트 수익을 합한 값일 뿐이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예를 들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 ‘아이언맨’으로 2조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해서 2조원이 온전히 그의 수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그녀가 올해 3억 달러(약 4000억)를 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고 1억 달러(약 1200억)이상은 가능하겠지만 2억 달러(약 2400억)에는 못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디어간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이 한가지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엄청나게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5년 가장 돈을 많이 번 셀러브리티 100명’에서 8000만 달러(약 940억원)로 8위에 올랐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64위를 차지했다. 미 스타들의 자산을 집계해놓은 셀러브리티넷워스에 따르면 테일러의 누적 자산은 2억 4000만 달러(약 2800억원)이다. 


‘젊고 예쁜 팝스타’가 인기를 얻고 돈을 버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이만큼이나’ 버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본업인 가수로써 앨범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상당하다. 현재 그녀의 미국 내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이는 앨범 판매량을 통해 나타난다. 2015년 기준, 데뷔앨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580만장, 2집 ‘피어리스(Fearless)’는 1000만장, 3집 “스피크 나우(Speak Now)‘는 540만장, 4집 ’레드(Red)‘는 620만장, 가장 최근 앨범이자 지난해 10월 발매한 ’1989‘는 750만장 이상이 팔렸다. 5개 앨범 모두 500만장을 훌쩍 넘었다. 

누적 앨범 판매량만 3500여 만장. 스트리밍 서비스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의 보편화로 총판 100만 장만 넘겨도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는 시대에 그녀의 인기와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의 사업가 기질도 한 몫했다. 특히 5집 ‘1989’의 대히트에는 그녀의 승부수(?)가 돋보였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은 한국의 스트리밍 사이트에선 물론 미국 최대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포티파이(Sportify) 에서도 들을 수 없다. 미국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의 저작권료는 재생 1회당 0.006달러에서 0.0084달러 수준. 테일러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정당한 저작권료를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자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음원을 스트리밍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테일러의 두터운 지지층인 10대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에게 음원이 아닌 CD음반을 사도록하게 했다. 이 일으로 테일러는 앨범 판매고도 올리고 ‘소신있는 여가수’라는 타이틀도 얻게됐다. 

그녀는 앨범수록곡의 작곡이나 공동작곡가로 참여해 로열티도 챙긴다. 작곡가로 참여한 곡들의 경우 1곡당 9.1 센트를 받는다. 작년 발매한 ‘1989’앨범에선 13곡에 참여해 앨범 한장당 1.17달러가 테일러의 계좌에 입금된다. 750만여장이 팔린 ‘1989’ 음반의 로열티로만 테일러는 약 877만 달러(약 100억원)를 챙긴셈이다.

음원수입도 상당하다. 아이튠즈에서 애플은 음원 1개당 30%를 떼간다. 나머지 70%를 테일러와 소속사 빅 머신 레코즈(Big MAchine Records)가 나눈다. 미국에선 아티스트가 평균 12~20%의 수익을 챙기지만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봤을 때 이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음반과 함께 활발한 공연도 수익에 한 몫한다. 테일러는 2009년부터 투어를 돌았는데 가장 최근 성료한 레드투어(Red tour)로 무려 1억 5000만 달러(약 1770억원), 피어리스 투어(Fearless your)로 6300만 달러(약 740억) 스피크 나우 월드 투어(Speak Now World tour)로 1억 23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벌어들였다. 올해에도 53번의 크고 작은 쇼를 열었으며 티켓값만 280만 달러다. 

그녀는 자신의 네임벨류를 사업에 이용하는 법도 알고 있다.

자신의 캐릭터 상품인 ’굿즈‘들로 쏠쏠한 수입을 올린다. 키 링부터 머그, 후드 셔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미국 유명 대중음악 잡지 빌보드에 따르면 콘서트 관람자들은 1인당 평균 굿즈에 17달러를 쓴다는 분석을 내놨다. 굿즈판매 수익이 상담함을 유추해볼 수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머천다이즈
 
2011년에는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 회사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과 손잡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향수 ’테일러 스위프트 원더스트럭(Taylor Swift Wonderstuck)‘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향수는 현재 5가지가 출시됐다. 테일러는 향수 사업으로 1840만 달러(약 215억원)를 벌어들였다.

  
테일러 스위프트 향수

광고수입도 기본. 그녀는 자신의 긴 다리와 잘어울리는 운동화 브랜드 케즈(Keds), 화장품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 다이어트 콜라(Diet Coke)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정확히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광고료는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스폰서십을 체결한 케즈

물론 이같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

다행히 그녀는 이미지 관리의 여왕이란 평을 얻고 있다. 평범한 팝스타가 아닌 개념있는 스타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그녀는 평소 10대소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담배나 문신, 불량스러운 행동은 하지않는다. 여기에 ’기부천사‘ 이미지도 더해졌다. 

미국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한 스타 1위에 2년 연속 선정됐으며 오랫동안 유니세프, 해비타트 등 다양한 단체에 지속적으로 기부했다. 특히 지난해 발매한 다섯 번째 앨범 ‘1989’에 수록된 ‘웰컴 투 뉴욕(Welcome to Newyork)’의 수익금 전부를 미국 공립학교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야말로 미국이 원하는 ’아메리칸 아이돌‘이다.

‘하루 수입 11억’ 보도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하다. 그러나 전 앨범을 작사·작곡할 만큼 축복받은 음악적 재능에 철저한 자기관리, 스타성, 두터운 팬층 등을 고려하면 그녀가 곧 ‘빌리어네어’ 등극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im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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