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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북한 올해 어떤 미사일 쐈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은 올해 들어 새해 벽두부터 핵실험을 시작해 신형 방사포, 단거리 미사일, 중거리 미사일 등 수많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

지난달 15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이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첫 도발은 지난 1월 6일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25일 남북합의에 따라 중단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됐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2월 7일에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로켓(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나서면서 국제적 우려가 더욱 커졌고, 한국과 미국은 이날을 기해 주한미군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후 3월 3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안이 역대 최강 수준으로 채택되자 북한은 당일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며 불만을 표출한 뒤 미사일 시험발사 및 핵능력 과시를 계속하고 있다.

3월 3일에는 북한이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KN-09 신형 300㎜ 방사포 6발을 시험사격했다. 발사체는 동해상 100~15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대한 항의성으로 보인다.

3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이후인 3월 9일에는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노동신문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과 이 미사일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공개했다.

3월 10일에는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10일 오전 5시 20분께 황해북도에서 강원도 원산 동북방 지역 동해상으로 발사해 약 5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형 방사포-스커드-노동..계속되는 北 미사일 도발=비행거리 등을 통해 당시 발사한 미사일은 스커드 계열 단거리 미사일일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 사거리는 약 300~700㎞ 수준이다.

3월 15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장거리 미사일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재진입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은 더욱 가속화된다.

3월 7일부터 시작된 키리졸브 훈련 마감일인 3월 18일 북한은 다시 노동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북한은 노동 미사일 2발을 발사해 1발은 불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북한은 오전 5시 55분께 평안남도 숙천에서 노동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 이 미사일은 약 800㎞를 비행했다. 북한은 6시 17분께 추가로 평안남도 숙천에서 동쪽으로 노동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이 미사일은 레이더망에서 사라져 공중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키리졸브 훈련 마지막 날, 기습적으로 발사해 우리 군을 상대로 도발한 것이다. 그러나 1발이 불발되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되는 노동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300㎞ 전후다.

북한 미사일의 800㎞ 비행은 지금까지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 중 가장 먼 거리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4년 3월 26일 북한이 발사해 650여㎞를 날아간 노동 미사일이 가장 멀리 날아간 사례였다.

특히 18일 발사된 노동 미사일은 대기권인 고도 200여㎞를 유지하다가 목표 상공에서 해상으로 떨어져 북한이 주장한 재진입 기술의 시험이 진행됐을 거란 분석도 나왔다. 재진입 기술은 사거리 600㎞ 이상이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날로부터 사흘 뒤인 21일 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이날 북한은 오후 3시 19분~41분 함경남도 함흥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발사해 약 200㎞를 날아갔다. 사거리로 보아 북한의 신형 방사포인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판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이어 사상 초유의 무수단 시험발사까지=22일에는 북한 스스로 21일의 발사체에 대해 신형 방사포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은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의 사격 결과를 보시고 명중성이 바늘귀를 꿰듯 대단히 정확한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보도해 이날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음을 과시했다.

24일에는 북한이 김정은이 고체로켓 발동기(엔진) 관련 실험에 성공했다며 기존 액체연료에 의존하던 북한 로켓의 고체연료 사용 본격화를 알리며 “력사적인 날”이라고 과시했다.

29일에는 북한이 강원도 원산에서 중국과 가까운 내륙 쪽으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날 발사체는 신형 방사포로 29일 오후 5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발사돼 약 200㎞ 떨어진 동북방 내륙지역인 김형권군 일대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지난 21일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며 ‘최종시험 사격’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에는 북한이 육상에 가상의 목표물을 설치해놓고 타격연습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다음달인 4월 1일에는 북한이 KN-06으로 불리는 사거리 100~150㎞의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요격 미사일로, 1일 낮 12시 45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돼 공중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다음날인 2일 신형 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의 전투성능 확인을 위한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히며 “반항공요격로케트가 조국의 푸른 하늘가에 멸적의 비행운을 새기며 적 공중목표를 정확히 타격 소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9일에는 신형 ICBM 엔진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며 미사일 기술의 진전을 과시했다.

또 김일성 생일인 15일에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사거리 약 3500㎞인 무수단(BM-25)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가 발사 직후 공중폭발해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5월 초 36년만의 조선노동당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던 북한은 예상치 못한 무수단 발사 실패로 국내외적인 망신을 자초했다.

이날 북한은 동해안 지역에서 무수단 발사에 나섰다가 발사 직후 미사일이 공중에서 자세를 잡지도 못한 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금까지 무수단의 시험 발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지만 실패로 돌아가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흠집을 단단히 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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