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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 북한의 SLBM 발사가 갖는 의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3일 저녁 6시30분경 함경남도 신포시 동북방 동해안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1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늘 저녁 6시30분경 신포 동북방 동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SLBM 발사가 지난달 11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5월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SLBM 발사 장면.

지난달 11일 김정은 위원장은 핵탄(핵탄두) 적용수단의 다중화를 언급하며 ”지상,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모든 투발수단의 발사시험을 독려한 것이다.

이후 3~4월 북한은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약 300~700㎞), 노동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약 1300㎞)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약 3500㎞)의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북한이 올해 1월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12월 SLBM 발사 장면.

노동 미사일은 2발을 쏴 1발이 불발됐고, 무수단 미사일 역시 1발을 쏴 불발돼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북한이 김정은의 지시대로 핵탄 적용수단의 다중화를 위해 다양한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북한의 SLBM 발사 역시 이런 맥락에서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SLBM 발사의 성공 여부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북한이 SLBM 발사에 성공했다면 북한의 핵실험 성공과 맞먹는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SLBM은 잠수함에 탑재해 은밀히 적 목표물 가까이까지 접근해 기습적으로 타격할 수 있어 현대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첨단 전략무기로 꼽힌다.

북한이 지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미사일은 발사 전부터 인공위성 등 각종 첨단 정찰자산에 의해 실시간 움직임이 포착된다. 한미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요격체계 가동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SLBM은 해저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어렵고 대응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상대방의 탐지를 피하기 위한 이동식 발사대(TEL)를 갖춘 미사일이 등장했고,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SLBM도 개발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SLBM 보유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북한이 이번 SLBM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되면 세계에서 6번째 SLBM 보유국이 된다. 북한은 지난해 5월 SLBM 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SLBM 역시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번에 또 위반한 셈이 됐다.

북한은 지난해 5월 SLBM 시험발사를 했고,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SLBM을 쐈다. 또 올해 3월 16일에도 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의 11월(28일) 발사는 실패로 돌아갔고, 12월(21일) 발사는 북한 측이 자체적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시험발사는 잠수함이 아니라 수중 바지선에서 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월 8일 북한이 12월 발사한 SLBM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미사일은 거의 수직으로 물에서 솟아 수십미터 상공에서 점화한 다음 구름층을 뚫고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지난 1월 9일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 SLBM 발사각이 지난해 5월 사출시험에서는 74도였지만 이번에는 90도로 높아졌다”며 “SLBM 사출 기술이 일부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군은 SLBM의 개발단계는 지상사출시험-비행시험-잠수함 실제 발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북한의 수준은 이 중 첫 단계인 지상사출시험 단계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7개월만에 발사각이 개선된 점 등으루 미뤄 북한이 예상보다 더 빨리 SLBM을 전력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 5월에는 북한이 SLBM을 4~5년안에 전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2월 발사를 본 뒤 3~4년 안에 전력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 3월 16일에도 함경남도 신포시 조선소의 한 시설에서 현재 개발 중인 SLBM인 KN-11의 사출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지난 3월23일 미 온라인매체 워싱턴프리비컨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시험의 성공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SLBM은 KN-11은 옛 소련의 SLBM SS-N-6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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