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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괌서 추락한 미군 장거리폭격기 B-52는 어떤 무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군이 첨단 전략무기 중 하나로 손꼽으며 지난 1월 북한의 기습 핵실험 직후 대북 경고 차원에서 한반도에 전개했던 B-52 폭격기가 괌 기지에서 이륙 직후 추락했다.

미국 공군은 18일(현지시간) 괌 기지에서 B-52 장거리 폭격기가 이륙하자마자 추락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B-52 폭격기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괌 기지에서 이륙하던 도중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비행대기선 내로 추락했다.

미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에 탑승한 인원 7명은 무사히 탈출했고 부상자도 없었다고 한다.

사고 폭격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 증강을 위해 미국 노스다코타 주의 마이넛 공군기지에서 괌으로 이동 배치됐다. 즉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될 수 있는 미측 전략 자산이다.

지난 1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국내로 전격 전개한 미군의 B-52 장거리 폭격기가 우리 상공을 날고 있다. 아래로 우리 군 전투기가 보인다.[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앞서 미국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B-52를 괌 기지에서 맨 처음 한반도로 출격시켰다.

북한이 지난 1월 6일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나흘 만인 1월 10일 전격적으로 한반도에 B-52를 급파했다. 이를 통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됐다.

B-52는 괌 기지에서 평양까지 날아와 약 30여t의 폭탄을 투하한 뒤 중간 기착 없이 괌 기지로 돌아갈 수 있다. 괌은 평양에서 약 3392㎞ 떨어져 있는데, B-52는 연료를 가득 채우면 최대 1만6000여㎞를 비행할 수 있다. 날개 길이는 약 56m이고 몸체 길이는 약 49m다. 최고속력은 마하 0.9 또는 시속 957㎞이며, 최고 상승한도는 1만6775m이다.

또한 기내에는 북한 수뇌부를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는 핵탄두 스텔스 순항미사일, 북한이 미 침공을 대비해 지하 깊숙이 만들어 놓은 지하벙커까지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GBU-57) 등 첨단 무기들이 대거 탑재돼 있다. 유사시 전세를 단 번에 뒤집을 수 있는 전략무기인 셈이다.

사거리 2500㎞인 AGM-86 공중발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3000㎞의 AGM-129 핵탄두 스텔스 순항미사일은 2500~3000㎞ 떨어진 거리에서 목표물 타격 정확도가 100m 이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미사일의 폭발력은 200kt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16kt)의 12.5배에 달한다. 1kt는 다이너마이트 1000t에 해당한다.

또한 B-52에 탑재된 사거리 200㎞인 AGM-69 공대지 핵미사일(SRAM)의 폭발력은 170kt 수준이다.

괌 미군기지에서는 지난 2008년 B-52 폭격기가 추락해 6명의 대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B-52는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일본으로부터 괌을 탈환한 ‘괌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이륙했다 사고를 당했다.

B-52는 지난 1976년 판문점의 ‘도끼만행’ 사건으로 인한 미루나무 절단 작전 때 출격한 뒤 지금까지 한반도를 막는 제1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B-52는 연식이 오래됐지만, 수십년간 자체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여전히 명실상부한 미군의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1952년 첫 비행을 시작했고, 베트남전 당시 재래식 폭탄 폭격기로 널리 사용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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