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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서울시민 45%“주말·휴일 여가활동은 TV시청”
10명중 3명은 여행 가고싶지만 실제론 ‘방콕’
종교활동등 줄이고 예술관람·운동 원해
“돈 보다는 여가” 47%…16%는 돈 선호



#. 40대 직장인 이모(회사원ㆍ과장) 씨는 지난 주말을 돌이켜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아내,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지만 막상 주말이 다가오자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아내를 설득해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토요일 늦은 아침 일어나 습관적으로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기 시작했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나오는 미국 프로야구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내는 여행은 가지 않고 TV만 본다며 화를 내고는 아이들과 함께 어디론가 나가버렸다. 혼자 집에 남은 이 씨는 ‘조금만 부지런했다면 바닷가에 발이라도 담그고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음은 주말마다 여행지에 있지만 리모컨을 들고 TV 앞에서 뒹굴뒹굴하는 자신을 모습을 볼때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가 활동은 ‘마음 따로, 몸 따로’였다. 서울 시민 10명 중 3명은 희망 여가활동으로 여행을 꼽았지만, 실제 4~5명은 TV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의 ‘통계로 본 서울시민 여가ㆍ문화생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만 15세 이상 시민 중 44.6%는 주말이나 휴일에 하는 여가활동으로 ‘TV(DVD)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여행(12.0%), 종교활동(8.5%), 문화예술관람(7.3%)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민은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3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TV(DVD) 시청 19.8%, 문화예술관람 12.0%, 운동 8.7% 등 순이었다.


현실에서 주로 하는 여가활동이 TV시청이라고 응답한 시민 중 65.7%는 여행 등 다른 여가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TV 시청을 희망해 TV를 보는 시민은 34.3%에 그쳤다.

앞으로 더 많이 하고 싶은 여가활동은 여행과 문화예술관람, 운동 등이었다. 현재보다 줄이고 싶은 여가활동은 TV(DVD) 시청, 종교활동,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등이었다.

연령별로 전 연령대에서 주말이나 휴일에 TV 시청 비중이 가장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TV 의존도는 더 올라갔다. 10대 청소년(15~19세)은 33.6%가 TV를 시청하며 여가시간을 보낸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55.9%나 됐다. 20대 34%, 30대 39.6%, 40대 46.6%, 50대 48.3%가 TV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10대 남자 청소년이 유일하게 TV(32%)를 보는 것보다 게임ㆍ인터넷(33.5%)을 더 즐겼다.


여가활동을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조사에서는 10대와 20대의 경우 각각 58.1%, 56.8%가 친구(연인 포함)라고 답했다. 30대와 40대는 ‘가족과 함께한다’는 비율이 각각 63.1%, 66.5%로 가장 많았다.

50대 이상도 역시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50대 18.3%, 60대 28.5%는 ‘혼자서 보낸다’고 답해 50대 이상부터는 여가시간을 홀로 보내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서울시민은 돈보다는 여가시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46.9%)은 ‘수입을 위해 일을 더하기보다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는 질문에 동의를 표시했다. 반면 16.1%만이 ‘여가시간보다 돈’을 중시했다. 보통은 37.0%였다.

한편 서울시민 중 71.0%는 2013년 10월부터 1년간 전시회나 박물관, 영화, 연극 등 문화예술 관람을 한번 이상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영화관람률(63.2%)이 가장 높았고 이어 연극공연 16.6%, 박물관 11.1% 등 순으로 나타나 영화를 제외한 다른 문화예술 장르의 관람 비율은 아직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문규ㆍ이원율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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