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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여성근로자 평균 월급 178만원…40%는 비정규직
올 3월기준 총 840만명 웃돌아
4050이 절반차지…60대도 20%나
평균임금은 남성의 60%수준 불과
대학진학률 75%·초혼연령 30세



[헤럴드경제]한국 여성근로자 10명 중 4명은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이고, 월 임금도 지난해 기준 약 178만원으로 남성의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출산 후 육아 문제로 경력단절을 겪는 것도 여전했다. 다니는 직장은 불안하고, 버는 돈은 적다보니 내 집 마련은 커녕 전세집 얻기도 어려워 결혼은 더 미루거나 기피하는 것이 돼 버렸다. 실제로 지난해 여성들의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는 84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339만5000명(40.3%)을 차지해 지난해 같은 달(40.0%)보다 0.3%포인트 늘었다. 특히 남성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25.5%)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았다.

여성 비정규직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가 각각 22.6%, 22.5%로 많았고, 60세 이상 20.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을 부양하는 40∼50대의 비정규직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삶의 무게를 더 버겁게 한다.

여성 비정규직 중에서도 시간제 근로자가 161만8000명(47.7%)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전년보다 14만7000명(10.0%) 늘었다. 이는 육아 부담에 따른 경력 단절을 경험하며 시간제 근로를 선택하는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178만1000원으로 남성 임금의 62.8% 수준이었다. 전년(63.1%)보다 0.3%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컸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국민연금 62.3%, 건강보험 64.6%, 고용보험 62.4%로 확인됐다. 남성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은 11.4%포인트, 건강보험은 13.0%포인트, 고용보험은 12.0%포인트 각각 낮았다.

다만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49.9%로 전년(49.5%)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여성 고용률의 지속적인 증가로 남성(71.1%)과의 격차도 21.2%포인트 가량 좁혀졌다. 여성 실업률도 3.6%로 전년(3.5%)보다 소폭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은 그만큼 취업 전선에 뛰어든 여성, 특히 가정주부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정규직이 많은 탓에 계약 기간이 끝나면 실업자가 신세가 되거나 출산ㆍ육아휴가 후 직장을 관두고 시간제로 일하는 사례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면 공무원, 전문직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4.6%로 전년과 같았고, 남학생(67.3%)보다는 7.4%포인트 높았다.

교사를 포함한 학교 교원의 여성 비율은 76.9%에 달했다. 교수 등 대학(원)의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도 24.4%로 전년(23.6%)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공무원 5급 공채시험 합격자 중 여성 비중은 48.2%, 사법시험 합격자 38.6%, 외무고시 64.9%로 각각 집계됐다. 7ㆍ9급 공채 합격자 중 여성 비율도 꾸준히 늘어 7급은 39.9%, 9급은 52.6%를 차지했다. 의학계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도 늘면서 의사는 24.7%, 치과의사 26.6%, 한의사 19.7%, 약사는 63.8%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0.0세로 조사됐다. 1990년 이후 계속 높아져 지난해 처음 30대로 진입한 것이다. 지난해 남성의 초혼연령은 32.6세였다. 작년 초혼부부의 총 혼인건수 23만8000건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는 3만9000건(16.3%)으로 동갑내기 부부(16.0%)보다 비중이 더커졌다. 지난 2014년 처음 여성이 나이가 많은 여성 연상부부 비중(16.2%)이 동갑부부(16.1%)를 추월했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52.3%로 남성(61.5%)보다 9.2% 낮았다. 이는 지난 2008년 61.6%를 기록한 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원승일 기자/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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