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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월급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 423만원…고용률은 최하위
“봉급많아 맞벌이 불필요” 여성고용률 낮아
서울 월급은 370만원·제주 245만원
월 근로시간 충북 196시간 가장 길어
전국 사업체 381만개…42%가 수도권 집중


우리나라 근로자의 월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이 아니라 울산이고,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가장 긴 곳은 월급을 가장 많이 주는 울산이 아니라 충북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전국에서 근로시간이 가장 짧았고, 울산이 고용률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길은 끈다. 월급이 많아 굳이 맞벌이를 하지않아도 되기때문에 전국 최하위인 여성고용률이 전체평균을 깎아내린 탓이다. 사업체 취업자의 50.1%, 인구의 49.7%, 사업체의 42.6%가 서울 경기에 밀집돼 있는 등 수도권 집중현상은 여전했다.

5일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간한 ‘2016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상용근로자 5인이상 사업체 가운데 월 평균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423만원을 기록한 울산이었다.

자동차·조선·철강·정유 등 대기업의 대규모 사업장이 밀집해 있는 울산은 금융보험이 579만원, 제조업이 503만원, 전기 가스가 489만원순으로 월 평균임금이 많았다. 하지만 음식숙박업은 188만원에 그쳐 업종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이어 금융회사와 대기업 본사가 많은 서울이 370만7000원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울산과는 50만원이상 큰 차를 보였다. 전남(338만1000원)과 충남(336만5000원)이 경기(319만4000원)를 앞질러 간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반면 제주는 245만5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월급이 많은 울산에 비해 무려 180만원이나 적다. 대구(267만8000원), 강원(288만5000원)도 하위권에 속했다.

월 근로시간의 경우 반도체공장 등 전자산업단지가 밀집한 충북이 195.5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울산(195.1시간), 충남(194.4시간), 경남(194.1시간) 등이 긴 편에 속했다. 반면, 서울은 180시간으로 16개 시도 중 근로시간이 가장 짧았다.

지역의 종합경제지표인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울산이 588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이 전국 GRDP의 44.2%를 차지해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중 울산은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 비율도 46.9%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기(84.6%), 인천(87.4%)은 300인 미만 사업체의 종사자 비율이 매우 높았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76.2%)이었고 이어 서울(75.9%), 인천(75.1%), 대전(74.4%), 경기(74.3%)의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64.6%로 가장 낮고, 고령자 비중은 22.0%로 가장 높았다. 65세이상 인구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8.6%), 경기(10.3%), 인천(10.5%) 등이었다.

전국의 총 사업체 381만개(2014년 기준) 중 162만개(42.6%)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농림어업, 광업, 전기ㆍ가스ㆍ수도사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업체 비중이 높았다. 인구에서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인구비중이 전체의 49.7%를 차지해 지역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72.2%)였고, 서울의 고용률은 65.4%로 전국 평균 65.7%보다 조금 낮았다. 전국에서 고용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62.2%)이었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울산은 평균임금이 높아 상대적으로 맞벌이를 잘 하지 않는 편이어서 여성 및 전반적인 고용률이 다른 지역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 울산의 여성 고용률이 4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낮은 여성 고용률이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셈이다. 실업률은 인천이 5.1%로 가장 높았고 서울(4.2%), 부산(4.1%), 경기(3.9%), 대구ㆍ대전ㆍ충남(3.5%)이 3%대 이상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한편 고용노동 관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비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13년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6만2000달러로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2위에 그쳤다. 특히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4만7000달러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OECD 26개국 가운데 21번째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이 전체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질 최저임금은 연간 1만3668달러로 OECD 25개국 중 13위였다.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은 35.7%로 OECD에서 25개국 중 19번째로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한국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실제 은퇴하는 나이는 2014년 기준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34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그래픽디자인 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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