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세 유소년 100만명 줄고
65세이상 고령층은 120만명 증가
성씨 총 5582개…金李朴崔鄭 순
인구 5000만 시대 자화상이 어둡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명선을 넘어섰다. 1985년 4000만시대에 진입한 지 30년 만이다.
하지만 지역ㆍ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수도권 집중이나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문제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전남 지역은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생산연령인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경제 활력 둔화를 현실화하고 있다. 외국인인구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전체 인구구조 변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부문’을 발표했다.
▶인구 5000만 시대 진입, 수도권 집중=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총 인구(외국인포함)는 510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4971만명) 대비 2.7%, 136만명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0.5%였다. 우리나라 인구는 1985년(445만명) 4000만명 시대를 연 뒤 ▷1990년 4341만명 ▷1995년 4461만명 ▷2000년 4614만명 ▷2005년 4728만명 ▷2010년 4971만명에 이어 30년 만에 50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인구는 전체 인구의 49.5%인 2527만명으로 2010년(49.2%)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인구 비율은 2000년 46.3%에서 2005년 48.2%, 2010년 49.2% 등으로 계속 상승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유출 인구보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유입인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유소년 100만명↓ㆍ고령 100만명 이상↑=연령대별로보면 저출산ㆍ고령화의 지속으로 유소년 인구는 감소하고 중년 이상인 고령인구만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유소년인구(0∼14세)는 691만명(13.9%)으로 2010년 788만명(16.2%) 대비 97만명(2.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57만명(13.2%)으로 2010년 536만명(11%) 대비 121만명(2.2%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소년인구에 대한 고령인구의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2010년 68.0에서2015년 95.1로 급상승했다. 우리경제의 근간인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3623만명(72.9%)으로 2010년 3551만명(72.8%) 대비 72만명이 늘었지만 전체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에 비중은 0.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중위연령 40대로 상승ㆍ전남 초고령 진입=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41.2세로 2010년(38.2세) 대비 3.0세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중위연령은 모든 인구를 줄 세웠을 때 제일 가운데 선 사람의 나이를 뜻한다. 이는 일본(46.5세), 독일(46.5세), 영국(43.4세) 보다는 낮지만 프랑스(41.1세)와 미국(37.8세) 등 보다 높고 중국(36.8세), 인도(27.3세)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성씨 5582개, 10대 성 64%…金李朴崔鄭 순=우리나라 전체 성씨는 5582개로 1000명 이상인 성씨는 153개였다. 해당인구는 내국인(4971만명)의 대부분(99.8%)인 4958만명이었다. 상위 10대 성씨는 김, 이, 박, 최, 정, 강, 조, 윤, 장, 임 순이었고 이들 10대성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64.1%에서 2015년 63.9%로 0.2%포인트 감소했다.
김씨가 169만명(21.5%)으로 가장 많고, 이씨 731만명(14.7%), 박씨 419만명(8.4%) 등이 ‘빅3’를 유지했다.
▶혼자 아이 키우는 미혼모(부) 3만5000명= 혼인상태가 법적으로 미혼이고 1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미혼모는 2만4000명, 미혼부는 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미혼모를 연령별로 보면 35∼39세가 19.4%로 가장 많았고 미혼부는 40∼44세가 22.6%였다.
▶외국인 100만명 시대, 10명 중 6명 수도권= 국내 거주 외국인은 2010년 96만명에서 2015년 136만명으로 41.6%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였다. 10명 중 6명 꼴인 62.9%(86만명)가 수도권에 거주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