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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조현준 회장 승진, 효성 ‘3세 시대’ 개막
“스포츠맨십 바탕으로 정정당당한 글로벌 기업 될 것”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효성가(家)의 3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 조석래 회장(81)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장남 조현준 사장(48)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9일 발표된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서다. 삼남 조현상 부사장(45)도 사장으로 승진하며 ‘형제 경영’ 체제를 갖췄다.

효성의 ‘3세 경영시대’ 전환은 2017년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젊은 리더십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조현준 신임 회장이 지난 2년 간 그룹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끄는 등 경영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도 리더십 전환의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효성은 2016년 3분기까지 80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창사이래 최초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조현준 신임 회장의 리더십이 있다.

조 신임 회장은 미국의 세인트폴스 고등학교ㆍ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미쯔비시 상사와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 등에서 근무하며 폭넓은 해외경험을 쌓은 재계의 대표적 글로벌 인재다. 그는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뒤 성과 중심의 퍼포먼스그룹(PG), 퍼포먼스유닛(PU) 시스템을 구축하며 현재 효성의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부터는 섬유사업 부문을 이끌며 만년 2위에 그치던 제품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그가 이끄는 섬유PG는 이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의 중심축이 됐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경우 2010년 시장점유율 세계 1위(23%)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시장지배력을 높여 2016년 점유율 32%로 2위와의 격차도 더 벌렸다.

그는 직접 ‘C(차이나) 프로젝트팀’을 꾸려 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도 진두지휘하면서 2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4년부터는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중공업 부문 경영에도 뛰어들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와 신사업 확대를 이끌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조현준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그룹을 이끌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스포츠 마니아로 특히 야구를 좋아해 ‘야구경영론’을 강조한다. 개인보다 팀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기에 팀워크가 중요하고, 승부의 세계에서는 승자만 기억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인트폴 고교 시절 동양인 최초로 야구팀 주장을 맡은 바 있으며, 효성 입사 후에는 매주 일요일 효성 직장인 야구에 참가해 6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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