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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갈한 언어·젊은날 사유의 습작 1년 만에 신영복을 다시 만나다

  • 기사입력 2017-02-17 11:38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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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새해 벽두에 들려온 신영복 선생(1941~2016)의 별세 소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20여 년의 수형 생활을 보상하듯 건강히 오래 사시길 기원했지만, 속절없이 우리 곁을 그렇게 떠나셨다. 2015년에 출간된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가 시참(詩讖)이었을까.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선생은 중학교 시절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강물 같은 세월에 한 점을 찍어 1년으로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다 하셨지만, 살아 있는 우리가 선생을 기억하는 방법은 이것뿐이기에 미련스레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는 책을 엮었다.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의 유고집이다.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글과 강연 녹취록 등 기존의 저서에 포함되지 않은 글들로, 정갈한 언어로 조탁된 선생의 깊은 사유를 반추할 수 있는 글들을 모았다.
이 책의 제목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는 선생이 생전에 즐겨 부른 노래의 가사이며, 동시에 선생의 평생의 삶을 응축한 말이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강물 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감옥에서 동료 재소자의 출소파티를 할 때 신영복 선생이 늘 불렀다는 이 노래. 처음엔 아이같이 동요를 부른다며 핀잔하던 동료들이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는 대목에 이르면 숙연해지곤 했다는 이 노래다.
시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품고 살아간 선생의 신산(辛酸)한 삶 또한 벼랑을 치고 바위를 굴리며 새로운 물길로 끝없이 나아가는 냇물을 닮았다. 1941년에 태어나 2016년 향년 76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의 삶은 오롯이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기와 함께했다. 선생은 대학 2학년에 4ㆍ19를 맞고 3학년에 5ㆍ16을 맞았다. 격랑의 시대 안에서 1968년 선생의 나이 스물여덟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20년 20일의 수형생활을 겪어야 했다. 그의 죽음마저도 어쩌면 시대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선생이 말년에 얻은 병 역시 오랜 수감 생활에서 기인한 것일 거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를 준별하는 기준은 그 사람의 일생에 담겨 있는 시대의 양(量)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비켜 간 삶을 정직한 삶이라고 할 수 없으며 더구나 민족의 고통을 역이용하여 자신을 높여 간 삶을 정직하다고 할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개인의 팔자, 민족의 팔자’ 중에서)
‘좌파 지식인’으로 불린 신영복 선생은 정작 자신의 삶이 ‘이념’ 때문이 아닌 ‘양심’에 기인했다고 말한다. 이념보다 양심, 속도보다 여백, 존재보다 관계, ‘이론은 좌경적으로 실천은 우경적으로’ 살다 간 신영복. 양심적으로 시대를 살아간 정직한 어른 신영복의 말과 글은 시대의 어른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이 책에 수록된 미발표 유고 7편은 선생의 유품 속에서 발견한 것이다. A4보다 약간 긴 갱지에 또박또박 써내려간 젊은 시절의 습작들. 20년 뒤에 만나게 될 신영복 서간문학의 맹아(萌芽)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경아 돌베개 인문고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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