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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랩] 해외투자펀드 수탁고 94兆…부동산펀드 순자산 50조
국내증시 수익저조 해외로 눈돌려
북미해외펀드 3년새 무려 3배급증
불확실성 영향 中투자는 2조 급감
부동산펀드 절반은 ‘임대형 펀드’

“요새 누가 펀드해요.”

직장인 A씨(33)는 몇 년 전 국내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은 보지 않았어도 큰 재미는 보지 못했다. 은행 예ㆍ적금이 제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 A씨였다. 그런데 펀드에는 눈길도 돌리지 않던 그가 최근 해외투자펀드에는 관심을 보였다. 여러 보도에선 평균수익률도 괜찮다고 하니 곧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한 번 넣어볼까 싶기도 하다.

국내 증시가 수 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있으면서 국내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든 처지가 됐다.여러 대안을 찾던 금융투자업계와 펀드 투자자들은 해외투자펀드와 부동산, 특별자산펀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노믹스’에 북미펀드 ‘껑충’… 신흥국 자금 유출 ‘지속’=해외투자펀드는 2015년 이후 지속 성장해 작년 하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수탁고가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특히 ‘트럼프노믹스’ 기대감에 북미 펀드로 자금이 몰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의 자금 유출은 더욱 가속화됐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체 해외투자펀드 수탁고는 94조원으로 지난해 11월 종전 사상최고치(88조2000억원)를 경신했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29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2011년 말(44조1000억원) 대비 2.1배 불어났다. 해외투자펀드가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7%까지 늘어났다.

해외투자펀드는 2008년 말 87조800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국내 펀드가 저금리ㆍ저성장 기조에 역동성을 잃었고 이에 해외투자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한때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던 중국 투자 비중은 현격히 줄었다. 북미 해외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말 21조9060억원으로, 2014년 6월(7조8000억원) 대비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 내에서의 비중도 13%에서 23%로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는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달러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북미권으로 자금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순자산 규모가 중국 투자 붐이 일었던 2015년 6월 10조9610억원에서 2조원 급감, 지난달 말 8조902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펀드 내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9%로 쪼그라들었다.


▶부동산ㆍ특별자산펀드, 연일 사상최고=최근 3년 간 부동산 경기회복과 더불어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부동산 펀드 역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펀드는 지난 13일 기준 순자산규모가 49조80억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인 10일은 49조11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3년 전(2012.2.10, 16조5027억원)보다 2배 이상 뛴 것으로 5년 전(2012.2.10, 16조5027억원)보다는 3배 가까이 성장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 해만 놓고 보면 13조2000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임대형펀드였다. 부동산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내는 임대형펀드 비중은 전체 50.8%였고, 기타가 26.4%, 대출형이 14.0%, 개발형이 4.9%, 리츠(REITs)형이 3.9%였다. 공모펀드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서도 부동산 공모펀드 만큼은 크게 성장했으며 한 해 동안 32.4% 증가했다.

수익률은 어떨까.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24개 해외부동산펀드의 지난 5년 간 수익률은 평균 27.78%였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저금리 기조에 수익률이 선방했다고 평가받았던 국내채권형펀드(16.71%)나 해외채권형펀드(23.70%)보다도 양호한 수익률이다.

7개 국내부동산펀드는 평균 마이너스(-)13.74%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큰 성장세였던 부동산임대펀드는 115.16%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문영규ㆍ이은지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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