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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성하면 살려준다” 北 김정철, 노동당 선전부서 활동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어린 나이에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혈육보다도 체제 유지를 더욱 중요시 여긴다. 같은 아버지에게서 낳고 자란 형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의 어린시절, 그리고 후계수업을 해준 고모부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존엄’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면 어떻게든 처단했다.

2012년 권력을 잡은 후 그가 처음으로 대내외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도 숙청을 통해서였다. 첫 희생자는 당시 군부 실세로 알려진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었다. 리 총참모장은 2012년 7월 전격 해임된 이후 처형됐다.

[사진=아사히 TV]

리 총참모장을 포함해 김정일 장례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4인방’도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모두 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3년 12월에는 자신 고모부이자 김정일의 사망 이후 북한 내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을 처형했다. 2015년 4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재판 절차도 없이 대공화기인 고사총이 사용됐다.

같은 해 5월에는 최영건 내각 부총리가 김정은이 추진한 산림녹화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 제거됐다.

지난 13일에는 이복형 김정남을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암살을 지시했다. 김정일의 아들 세 명 중 김정남은 본처인 영화배우 출신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났고, 김정은과 김정철은 세 번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은 한 명의 형, 김정철은 김정남과 다른 길을 걸었다. 지난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김정철은 북한에 체류 중이다. 그는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당 선전부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여정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공개 활동하지만, 김정철은 직함 없이 활동 중이다.

김정철은 자유로운 성격으로 서양 대중문화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태영호 전 공사가 김정철을 수행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정철이 북한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건 그의 존재가 김정은에게 정치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 전문위원인 데니스 핼핀은 “김정남의 경우 김정은과 모친이 다른데다 그 가족 일부가 탈북하는 등 김씨 일가에 충성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이 김정철과는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정철 역시 북한 당국의 감시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권력기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한 고위급 탈북민은 “김정철은 감금생활까지는 아니고 밖에 돌아다닐 수 있다”며 “그러나 경호 명목으로 보위부 요원들이 항상 따라다니면서 김정철의 일거수일투족을 김정은에게 보고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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