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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금대출 조이자 분양권 시장으로
2007년 이후 1월 최대거래 기록
대출조건 유리, 전매제한 가능
실수요자 아닌 경우 혜택 제한적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신규분양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기존 아파트 분양권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서울 분양권거래건수가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분양권의 경우 이미 중도금대출이 확정된데다 무이자 또는 이자후불제 적용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ㆍ3대책 이전에 분양돼 전매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이전 분양된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전매제한과 중도금 대출 규제 모두 피할 있어 수요가 높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입주권 제외)은 384건을 기록해 작년 1월에 비해 38.1% 급증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된 2007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다. 설 연휴가 낀 데다 부동산 침체로 수요심리가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2월에도 분양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분양권 거래량은 227건을 기록했다. 1일 평균 11.4건 꼴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 흥행으로 분양권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2월(1일 평균 14.4건)에는 못 미치지만 직전 3년(2013~2015년) 간 2월 일평균 거래량(5.7건)은 크게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총 5431건에서 4526건으로 17%감소한 점과 비교하면 분양권에 대한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1월과 2월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동대문구의‘ 답십리파크자이’와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동작구의 ‘아크로리버하임’, ‘롯데캐슬에듀포레’, 서대문구 ‘DMC2차아이파크’, 은평구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등은 모두 중도금대출을 무이자 또는 이자후불제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분양권 시장의 관심이 장기간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매제한이 없거나 풀려 분양권을 내놔도 분양권 매수자로의 중도금대출승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전과 다르게 분양권 매수자의 상환능력을 심사해 대출 승계여부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분양자 자체의 중도금대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분양된 아파트 10곳 중 1곳은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분양권 거래 증가는 매매 시장 침체에 따른 대체재 성격이 강해 매력 있는 매물 소진 이후 현재 추이를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며 “특히 최근엔 분양권 중도금대출 승계까지 어려워지고 있어 더 늘어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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