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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개최지 관광객 수, 더 나을 것이 없었다
지난해에야 전국 평균 도달
평창에는 외국인만 증가세
강릉-정선, 고성-화천 수준
중ㆍ남부권 연계 전략 필요
‘관광의밤’ 일대 전기 돼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차 총회에서 평창이 프랑스의 안시, 독일의 뮌헨을 제치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지 5년 반이나 지났지만, 개최지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두드러진 상승세는 커녕, 전국 평균 대비 약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야 전국 평균과 비슷한 실적이 나왔다.

말로만 올림픽 관광붐을 외친 그간의 행태에서 벗어나, 이제 부터라도 실질적인 관광객 유입이 이뤄지도록, 연계관광코스 수립 등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마케팅관련 민관 조직이 총력전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창에서 강릉쪽으로 조망한 풍경 [사진=함영훈 기자]

▶전국평균 밑돌다 작년에 턱걸이

21일 관광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전국과 강원도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2013년 전국 9.3% 강원 2.7% ▷2014년 전국 16.6% 강원 12.0%였고,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엔 전국 -6.8%, 강원 -2.3% ▷메르스 기저효과가 통계치에 반영된 2016년엔 전국 30.3%, 강원 30.7%였다.

강원도가 유치한 국내외 관광객 합계는 ▷2013년 1억 56만7000명 ▷2014년 1억 204만8000명 ▷2015년 1억 164만9000명 ▷2016년 1억 1507만9000명이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191만7000명 ▷2014년 214만6000명 ▷2015년 209만6000명 ▷2016년 273만8000명이다.

▶외국인 늘지만 내국인 약보합

해가 갈수록 올림픽 개최지 전체 관광객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총 내방객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황이므로 상대적으로 내국인들이 ‘약 보합세’로 덜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올림픽 개최지 답게 눈에 띄는 증가세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국인 관광붐이 있어야 외국인도 구경온다는 일반적 트렌드에 비춰보면 내국인 방문이 단기적으로는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강원도는 한때, 과감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전남에 뒤지기도 했다.

▶춘천,속초에 훨씬 못미치는 개최지

강원도 내에서 국내외 붐 조성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올림픽 개최지도 나을 것은 없었다.

지난해 평창은 19만 9087명, 강릉은 9만233명, 정선은 7만954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는 같은 도내에서도 춘천(145만), 속초(50만) 보다 훨씬 떨어지고, 고성(10만), 원주(9만), 화천(8만) 수준에 그친 것이다.

올림픽 개최 확정 이후에 개최지 관광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어도, 당국으로서는 할 말이 없는 성적표이다.

지난해 ‘메르스 기저효과’가 나타났을에도 불구하고, 내외국인 합계 관광객 증가율도 강릉 15.0%, 평창 12.8%, 정선 7.0%에 그쳤다. 평창엔 외국인이 늘었지만, 내국인은 정체상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성적이 괜찮다는 지난해 성적표가 이러니,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더 심각한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산, 목포도 참여하는 다양한 연계 상품 내놔야

최근 평창에서 세계 15개국 150여명의 여행사 대표 및 언론인들을 초청해 마련한 ‘관광의 밤’이 헛된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문체부, 관광공사, 강원도 등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평창-강릉-정선 만으로는 관광상품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방한한 올림픽 관광객의 동선에 맞춰 인천-서울-춘천-원주-충주-문경-안동-태백-삼척-속초-고성-양구 등을 연계한 ‘중부권’ 상품과 부산, 대구, 통영, 신안, 목포, 여수, 태안, 보령 등 인기 여행지 코스에 평창 원포인트를 끼워넣는 프로그램 등 전국이 참여하는 올림픽 관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충고도 들린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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