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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새 출발하는 대학의 신입생들에게
겨울방학으로 인해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대학가가 활기로 가득하다. 며칠 있으면 입학식을 시작으로 많은 신입생들이 새로운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득 안은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OT)을 위해 캠퍼스를 찾고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대학 생활을 해야 하는지가 핵심적인 주제다.

학교가 주관해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은 대학에서의 수강신청, 졸업을 위한 요건, 꼭 알아야 할 학칙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안내하는 자료집을 나눠주고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해주기 위한 자리로 마련된다. 학생회에서 주관해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은 주로 선배들이 나와서 실질적인 대학의 생활에 대해 소개해주는 시간이다. 모두 신입생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대학의 신입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좀 더 넓고 깊은 경험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입시라는 정해진 길을 열심히 달려온 대학의 신입생들이 이제 조금은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진정한 본인의 길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 이 시기는 자신의 직업에 관련된 꿈과 희망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그려왔던 본인의 꿈을 구체적이고 본격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대학생활은 그야말로 인생의 황금기이자 결정적인 시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대학생활을 살펴보면 전공 공부, 교양 공부, 비교과 활동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우선 전공은 교육과정에서 정해진 것보다 좀 더 폭 넓게 공부해 보기를 권한다.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다루는 내용은 전공의 내용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에 해당한다. 실제 직업 세계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지식을 수업에서 모두 다루기는 어렵다. 따라서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에 맞는 지식과 정보를 자기 주도적으로 찾아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의 교양과정도 대학생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어 한정적이기 때문에 정해진 수업만으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폭 넓은 독서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학습,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대학생 수준의 교양을 스스로 구성해 나가야 한다.

비교과 활동은 더 비정형적이다. 최근에는 대학이 나서 학생들이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입생 스스로 본인의 진로에 맞는 테마를 설정하고 대학 안팎에 있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학습 경험으로 만들어가기 바란다.

지난 1990년대 필자의 신입생 시절을 떠올려 보면 선ㆍ후배, 친구들과 술을 마신 기억이 가득하다. 그 시절에는 무슨 이슈가 그렇게 많았는지 술자리마다 토론이 가득했고, 술자리 말미에는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던 것들이 이제 추억이 되었다. 모두에게 꿈이 가득했고, 희망이 넘쳐흘렀다. 각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꾸겠다던 사람들이 조금씩은 변했지만 그래도 그 꿈의 근처에서 각자 살아가고 있다.

2017년에 입학하는 대학의 신입생들도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선ㆍ후배,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면서 자신의 꿈을 가다듬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하기 바란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술 한 잔을 계기로 마법처럼 기존의 사고와 경험을 리셋(reset)하고 새로운 인생을 디자인(design)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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