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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뜀뛰기 발자국 세계 최초 발견 연구진 문답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가능
뜀뛰기,걷기 병행 진보적 이동
1억1000만년 전 여러 종 공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뜀뛰기 포유류 발자국 화석을 경남 진주에서 세계 최초로 발굴 조사한 다국적 연구진들은 “진주의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한반도에 다종다양한 공룡류와 조류, 포유류가 공존했음을 입증하는 흔적이며,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규명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연구진에는 한국에서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과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진주교대 대학원생 최연기씨,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클리 교수, 중국 지질과학대 리다 칭 교수이다.

뜀뛰기 화석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동물과 닮은 캥거루쥐

화석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동물은 다른 척추동물 보다 작은 발로 뜀뛰기 형태라는 진보적 걸음걸이로 뛰거나 걸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음은 연구진들의 평가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이번 뜀뛰기 발자국 화석의 발견 의미는 무엇인가?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뜀뛰기형 포유동물의 발자국 화석이다. 지금까지 한국 중생대 중기 백악기 지층에서는 공룡, 익룡, 새, 도마뱀, 악어 등의 다양한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들이 알려져 있었다. 이번 포유류 발자국 화석의 발견은 우리나라 중기 백악기에 살았던 척추동물의 종 다양성이 매우 높았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새로운 종류의 포유동물이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이 포유류 발자국 화석으로 동정(미지의 생물이 어떤 분류군에 일치하는가를 결정하는 작업과정)되는 특징들은?

▶포유류 발자국 확인 기준(Valais, 2009)은 ▷골격학적 형태적 유사성 ▷5개의 발가락이 찍힌 흔적이 있어야 함 ▷발가락들의 크기와 모양이 거의 비슷하여야 함 ▷가운데 위치한 3번 발가락이 가장 긴 발자국이어야 함 ▷발가락 사이가 벌려져 있지 않고, 발가락 사이 간격이 좁고 비슷한 간격을 유지 ▷뜀뛰기 형태와 같이 더 진보된 걸음걸이로 뛰거나 걸었음 ▷일반적으로 다른 척추동물보다 발자국 크기가 일반적으로 작은 경향이 있음 등인데, 7개 기준에 거의 모두 해당되며, 발가락들의 크기가 거의 같은 점과 뜀걸음 형태의 발자국이므로 진보된 걸음걸이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포유동물의 발자국으로 확인됐다.

-발견 장소와 당시 최초 발견상황은?

▶이번 뜀걸음 발자국 화석은 2016년 1월 19일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135번지의 진주혁신도시 블록형 단독 주택 용지(E-4 블록) 조성사업 용지에 대한 화석 문화재 입회 조사 과정 중에 발견됐다. 이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ㆍ새ㆍ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와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진 곳에 대지 조성사업을 위해 약 2m 두께의 암반을 제거한 곳에서 블록 형태로 떨어진 암석에서 발견됐다.

경남 진주에서 세계최초로 발견된 뜀뛰기 포유류 화석과 그 크기. 토끼 보다 작은 동물로 추정된다.

-한국 중생대 백악기 당시 환경은 어떠했는지?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에는 경상남북도 지역이 확장되는 분지지형이었다. 이자나기판(과거의 태평양판)이 유라시아 대륙 아래로 섭입(암권의 판과 판이 서로 충돌하여 한 판이 다른 판의 밑으로 들어가는 현상)하면서 대륙의 가장 자리에 분지(낮은 땅)가 형성되어 하천(망상, 저굴곡), 호수, 범람원, 충적 선상지, 충적 평야 등의 지형이 형성됐다.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혁신도시의 진주층은 약 1억 1000만 년 전에 퇴적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커다란 호숫가의 가장자리였다.

-앞으로의 계획은?

▶중생대 백악기 한국에는 공룡을 비롯하여 익룡, 새, 악어, 도마뱀 등의 매우 다양한 척추동물이 살았다는 것이 수많은 발자국 화석으로 증명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가 이루어진 화석들 이외에도 세계적으로도 매우 훌륭하고 희귀한 수많은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ㆍ새ㆍ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익룡과 새의 발자국 화석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발자국 화석이다. 앞으로 집중적인 정밀조사와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에서 발견되는 화석들을 발굴하고 보존해 전시와 교육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현재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준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며,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규명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abc@heraldcorp.com

<도움말: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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