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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덩이 가계대출①] 지난해 가계부채 1344조원…증가액 통계작성 이후 최고
4분기에만 47.7조원 급증
전년 말과 비교할 땐 141.2조원 늘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지난해 가계부채가 1344조원을 넘어섰다. 부채 총액은 물론 증가액까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정부가 은행권 가계 대출을 규제하자 상호금융, 보험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느는 이른바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34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과 비교했을 때 141조2000억원(증가율 11.7%), 전분기 대비로는 47조7000억원(3.7%) 늘어난 수준이다. 증가액으로만 보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연간 135조원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가계신용 증가는 대부분 주담대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증가율 역시 12.8%를 기록한 2006년 4분기 이후 최고다. 당시 가계신용 증가액은 24조7000억원이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27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분기보다는 42조9000억원(3.5%),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3조6000억원(11.7%) 증가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비은행권의 대출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은행권 가계대출을 압박하다보니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몰린 것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3조5000억원 늘어난 6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17조2000억원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증가액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상호저축,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13조5000억원 늘어난 29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이 은행권과 같은 것으로, 전분기(11조1000억원)보다도 2조2000억원 많다.

보험사, 연금기금 등 기타 금융기관 역시 증가액이 8조7000억원에서 15조9000억원으로 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주택금융공사 등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3000억원 늘었다. 올해부터 보금자리론 요건이 강화되면서 대출을 미리 당겨 받는 선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은행권부터 대출규제가 이뤄지면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했다”며 “이미 연말부터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내달부터 상호금융이나 새마을금고 등에도 규제가 시작되면 증가율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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