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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흐엉, “코미디영상 찍는줄 알았다”
[헤럴드경제] 김정남 암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들이 코미디 영상이나 TV 쇼를 찍는 것으로 알았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26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베트남 여권소지자 도안 티 흐엉(29)은 전날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대사관과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면담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흐엉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 자신은 이용당했으며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흐엉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와 함께 김정남을 독극물로 공격해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독극물이 신경성 독가스인 ‘VX’라고 발표했다. 이들 여성가운데 흐엉이 구토 등 VX 노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는 “흐엉의 건강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흐엉이 VX 중독 증상을 보였다가 회복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흐엉은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도 참여한 연예 지망생으로 알려졌다. 흐엉은 한국인 페이스북 친구가 20여명으로, 작년 11월 제주도도 방문했다.

특히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다양한 과거 행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베트남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올린 한 동영상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입맞춤을 하는 콘셉트인데, 흐엉으로 추정되는 빨간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한 남성과 공원 벤치에 앉아 게임을 하다 입맞춤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딘 티 쿠옌'이라는 인물을 검색하면 등장하기도 한다. 딘 티 쿠옌은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출연했을 당시 소개된 이름이다. 

한편 아이샤는 25일 주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대사관의 면담에서 누군가에게 속아서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으며 TV쇼를 위한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대사관 측은 “아이샤가 그런 행동을 하는데 400링깃(약 10만2000원)을 받았으며 독극물인지는 모르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수사 결과 발표 때 장난인 줄 알고 김정남암살에 동참했다는 이들 여성 용의자의 주장은 거짓으로, 예행연습을 한 것은 물론 독극물의 독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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