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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 세계농업유산 완도청산도 ‘구들장논’ 도시민에 분양해요
[헤럴드경제(완도)=박대성 기자] 전남 완도군이 UN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세계농업유산인 청산도 ‘구들장논’의 보존을 위해 도시민에 임대분양하는 형식의 오너제도를 운영키로 해 관심을 받고 있다.

완도군에 따르면 ‘구들장논 오너’ 제도는 구들장논을 경작하는 농민들이 경제적 또는 고령화로 인해 농사를 포기함으로 인해 휴경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농민들과 도시민들이 연계해 경작을 통해 전통 농경문화를 계승발전 시킬 수 있도록 후원하는 제도다.

온돌방처럼 구들을 놓은 뒤 흙을 쌓아올려 조성된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에서는 필요이상의 물이 찰 경우 자연스럽게 아래로 물이 빠지게 설계돼 있다. [사진=완도군]

구들장논은 한국 전통주택의 온돌방 구들장과 구조가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비탈진 산골짜기에 계단식으로 만든 좁고 긴 논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청산도에서 보존되고 있다.

구들장논은 온돌방의 구들장처럼 널찍한 돌로 구들을 놓고 관개시설(통수로)을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쌓아 물빠짐을 방지했으며, 필요 이상의 물은 아래쪽 논과 돌 틈으로 자연스럽게 아랫논으로 흘러내려 상부상조하는 농법이다.

청산도 구들장논은 돌이 많고 물이 적은 섬 지역의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양곡을 생산하기 위한 섬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지혜가 담긴 농업유산이다.

400여 년 전통농법을 지키며 현재까지 유일하게 보존된 청산도 구들장논은 지난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됐으며, 2014년 4월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주관하는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완도 청산면(면장 한희석)은 사라져가는 구들장논을 보존하기 위해 면사무소 직원들이 1구좌 갖기 운동을 전개하며, 대도시권 홍보를 통해 구들장논 오너를 모집하고 있다.

구들장 오너가 되어 1구좌(3만원)에 가입하면 연말에 청산 구들장논에서 생산된 쌀, 콩, 마늘등을 택배로 배송해준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조상들이 물려준 구들장논을 체계적으로 보존해 후세에 이어질 수 있도록 구들장논 오너제에 적극 가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세한 사항은 청산농협 구들장논 오너제도 지원팀(061-552-9388)이나 구들장논 홈페이지(http://gudeuljangnon.co.kr)로 문의하면 된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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