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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황규석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그들은 왜 농업을 추천했을까?
서울대에서 인구학을 전공하는 모 교수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딸에게 농업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교수는 현재 우리 농촌이 겪고 있는 노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앞으로 10년 뒤에는 농업이 희소성을 가진 직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래의 농업은 땅을 일구고 고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힘든 농업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기술력이 동원되어 지금과는 다른 농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몇 해 전에는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가 한 대학을 방문해 현재 2030 세대가 은퇴할 시기에는 농업이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소장도 ‘미래 농업은 기술혁신과 융합되면서 가장 멋진 직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농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농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큰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해외의 많은 기업들은 농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농업에 과감히 투자하며 뛰어들고 있다.

미국 농업기업 몬산토는 농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상측정 데이터, 토양관찰 데이터, 품종개량 데이터 등 농업빅데이터를 분석해 농가에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는 위치에 기반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적 계산으로 효율적인 농작업을 할 수 있게 돕는 트랙터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IT 기업인 후지쯔도 ‘아키사이’라는 농식품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해 작물의 재배환경, 가축들의 행동패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최적의 재배관리 조건과 사양관리 기술을 농가에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보통신기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 팜은 90%이상 중소규모 비닐하우스로 된 우리 농업현실에 맞게 기획된 미래농업 모델이다. 유리나 플라스틱 온실 시설을 가진 농업선진국의 기술을 도입하기에는 구조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또한 외국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한다면 수리나 부품교체도 번거롭다. 농촌진흥청은 1세대(편리성 증진), 2세대(생산성 향상-네덜란드 추격형), 3세대(글로벌산업화-플랜트 수출형)로 나눠 단계적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고 모델화하고 있다. 앞으로 2018년까지 한국형 스마트 팜 표준기술을 KS규격화 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은 지난 10년과 같은 기술과 직업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때문에 청소년과 청년들의 진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 고민 속에 농업’이란 두 글자를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의 농업은 무궁한 가능성과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농업을 권하는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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