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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랩] 유권자 10명중 3명이 4050 ‘최다’…‘靑주인’ 그들 손에…
유권자 4239만574명…18대보다 4.6% ↑
30대 14.5%>20대 13.0%>60대 10.5% 順
과거와 달리 ‘86세대’ 50대가 진보 성향
고령화 시대 60대이상 ‘票心’도 변수로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제 19대 대통령 선거도 꽃에 빗댄 비유가 많다. ‘벚꽃 대선’이라고도 하고, ‘장미 대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한 선거의 주체는 당선을 목표로 하는 정치인도, 선거를 관리하는 공무원도 아닌 바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반 시민, 곧 유권자다.

개인의 역량이나 정치의식의 수준에서 차이가 있더라도 1인 1표를 행사하는 평등선거에서는 1표가 동일 가치를 갖는다. 정치인들이 재래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사 먹고, 목이 쉬어라 거리 유세를 하는 것도 1표의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앞당겨 치러진다. 남은 40여일 동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연령대별 최대 유권자층은 40~50대=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잠정집계된 만 19세 이상의 유권자수는 4239만574명이다. 18대 유권자인 4051만명 대비 4.6% 상승한 수치다. 이 수치는 행정자치부의 2월 주민등록 인구현황을 토대로 작성됐다.

2월말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는 5171만2221명이다. 이를 연령별 분포로 보면 40대가 877만9846명으로 전체의 17.0%를 차지하는 ‘최대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가 845만4764명(16.4%)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30대가 751만569명(14.5%), 20대가 674만1662명(13.0%)으로 뒤를 이었다. 60대는 541만6992명으로 10.5%를 차지했다.

과거 선거에서는 주로 젊은층의 20~30대가 진보성향을 띠었고, 50대와 60대 이상이 보수성향이 강했다. 40대가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이었지만, 최근에는 50대가 진보성향을 보이면서 기존의 40대 역할을 맡으며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고 있다. 주로 ‘86세대들’(80년 대학을 다닌 60년대생)가 50대로 진입하면서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되기보다는 20~40대 때의 투표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코호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 연령대는 가장 두꺼운 유권자층을 형성하면서 정치적 성향에서도 중도를 지키는 몸에 비유를 하자면 허리와 같은 연령층이다. 


▶고령화 시대, 보수 성향 강한 60대 표심은=40, 50대가 중간층을 맡고 있지만, 고령화 추세는 올해 더 가파르다.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가 13.5%로 처음 15세 미만(13.4%)을 추월한 데 이어 2월에는 65세 이상이 13.7%로 15세 미만(13.3%)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2008년 65세 이상 인구가 10.2%, 15세 미만 인구가 17.2%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인구구조가 급속히 고령화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젊은층 유권자가 줄어들고, 고령층 유권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각종 선거에서 세대 간 대결 양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같은 고령화 추세는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70대 이상 인구(9.3%)를 포함해 일반적인 여론조사에서 사용하는 연령대 구간인 ‘60대 이상’의 인구를 계산하면 1023만5951명으로, 전체의 19.8%로 최대 유권자층이 된다.

대한민국 시민 5명 중 1명이 60대 이상인 셈이다. 60대 이상 유권자는 역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거주불명자가 많아 통계 정확성에 문제가 제기되는 100세 이상 인구를 제외하더라도 그렇다. 전통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60대가 결집할 경우 그 파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역 민심을 잡아라
=당별 경선이 진행되면서 대선주자들은 전국을 돌며 연일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는 서울ㆍ경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17개 시ㆍ도별 유권자수를 보면, 경기도가 102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836만명, 부산이 295만명, 경남이 274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시ㆍ도 중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가 18만6000여명으로 유권자가 가장 적었다.

2008년과 비교해 경기, 인천, 충남, 세종 등 13개 시도에서 유권자가 증가한 반면, 서울, 부산, 전남, 대구 4개 지역은 오히려 줄었다. 서울ㆍ경기 등 9개 시도에서 40대가 가장 많았고, 부산ㆍ강원ㆍ충북ㆍ경북 등 7개 시도에서는 50대가 최다였다. 세종시에서는 30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주목할 지역은 호남권이다. 전체 유권자의 10%(425만명)에 불과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당내 경선을 호남에서 시작했다.

이전 야당 후보들이 호남을 찾는 이유는 이들 지역의 유권자들이 정치적 민도가 높은데다 야당 후보에게 전략적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당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에서는 어느 후보도 호남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후보들간 긴장을 높이면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검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 지지율이 당내 경선은 물론이고 본선에서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이유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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