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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장만 40년째, 서울서 출장왔지”…경선 흥행, 상인(?)보면 알 수 있다
[헤럴드경제(광주)=홍태화 기자]“원래 민주당 (경선이) 좀 더 잘 팔려. 그거 보고 서울에서 온 거지.”

대선을 앞둔 정당 경선장마다 빠지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경선장 앞 상인들이다. 서울에서부터 전국 곳곳으로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손익 계산과 얽힌 이들은 숨은 ‘경선 전문가’다. 민주당 경선 흥행을 예감한 이들 상인은 27일 새벽부터 광주를 찾았다. 


이날 민주당 경선을 앞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앞. 전국 관심이 쏠린 이날 경선 현장의 문을 연 건 민주당 관계자도, 후보 관계자도 아닌 바로 노점상이었다. 이들은 체육관이 열리기 전인 이날 새벽부터 일찌감치 현장에서 장사 준비에 분주했다.

닭꼬치, 음료를 판매하는 주모(68) 씨는 “어제부터 자리를 잡았다”며 인근을 가리켰다. 쇠사슬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전날부터 쇠사슬로 상인들이 서로의 자리를 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고 한다. 주 씨는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했다.

주 씨는 전두환 정권 시절부터 경선 판마다 전국을 다녀 올해로 40년째 경선 현장에서 노점상을 열었다고 했다. 그는 “전날 전북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선에선 12만원을 팔았다”며 “노점에 들어가는 비용은 15만원으로 40만원 정도는 팔아야 한다. 민주당은 통상 더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의 경선 열풍에 이어 민주당 역시 경선 현장 분위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주 씨는 내다봤다. 그는 “40년째 경선판만 따라다닌다”고 재차 강조했다.

옆 자리에 자리 잡은 이모(62ㆍ여) 씨도 말을 거들었다. 그는 “국민의당 (경선) 때 10만원 가량 팔았다”며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더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민주당 경선이 좀 더 많이 팔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 경선 흥행) 그거 보고 왔다. 평소에도 민주당 유세를 많이 따라다닌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체육관은 이른 새벽부터 행사 준비 요원과 상인, 지지자들이 모이며 북적거렸다. 후보들이 사전 제공한 홍보 영상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재명 후보(이하 기호순)는 ‘기득권을 깨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 수 있다. 함께 싸웁시다’며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 후보의 모습 등을 집중 부각했다. 이 후보는 ‘진짜교체 이재명, 어게인(again) 2002’란 문구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2002년 ‘노무현 돌풍’을 염두한 문구다.

최성 후보는 ‘통일외교 전문가’, ‘대한민국 대개조’ 등을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으로 국민주권시대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는 ‘새 시대의 첫차 호남’이란 문구로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특히 ‘경선압도 본선압승’이란 문구와 함께 군 부대를 방문하거나 촛불집회에 참여한 문 후보의 영상을 보여주며 ‘대세론’을 강조했다.

안희정 후보는 ‘함께 호남’, ‘새롭게 안희정’ 등의 문구와 함께 감성적인 영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1980년 혁명을 향해 뛰다, 1987년 민주주의를 향해 뛰다, 1997년 김대중과 함께 뛰다, 2002년 노무현과 함께 뛰다’ 등으로 안 후보를 소개하고선 ‘확실한 필승카드, 한 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란 문구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호남 경선은 지난 22일 실시한 투표소 투표의 호남지역분과 지난 25~26일 실시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이날 현장투표 등을 합산해 이날 후보별 득표결과를 발표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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