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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5년 간 30%대 실적하락에도 신용등급은 탄탄
- 현대ㆍ기아차 지난 5년 간 영업이익 30% 감소
- 현대차 4년째 최상위 신용등급 ‘AAA(안정적)’ 유지, 기아차는 ‘AA+(안정적)’
- 단기적으로 실적개선 쉽지 않으나 최근의 실적저하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 5년 간 꾸준한 실적둔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하는 신용등급은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신평사들은 최근의 실적둔화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9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은 3개사 동일하게 지난 2013년 이후 최상위 등급인 ‘AAA(안정적)’을 4년째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신평3사 신용등급 현황. [자료=각 신용평가사]

기아자동차 역시 수 년 째 3개 신평사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AAA’ 등급은 가장 높은 신용등급으로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최고수준이며, 현단계에서 합리적으로 예측가능한 장래의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영향을 받지않을 만큼 안정적”인 등급을 의미한다.

기아자동차가 받고 있는 ‘AA’ 등급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것으로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매우 높지만 AAA등급에 비해 다소 열등한 요소가 있는”등급이다.

그러나 최근 5년 간 현대ㆍ기아차의 실적은 큰 폭의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은 30%대에 이르러 영업이익률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 연도별 실적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차의 연간 연결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8조4369억원에서 지난해 5조1935억원으로 무려 38.44% 급감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역시 3조5223억원에서 2조4615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어들며 30.12%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4년 글로벌 판매규모가 800만대 수준에 도달한 이후 판매 증가율이 0~2%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수 년 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지속 하회하는 가운데 최근 자동차산업의 사업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실적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높은데 최근 신흥시장 차량수요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또한 중소형 세단 중심의 라인업 구축도 최근 수요양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내수시장 등 주요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경쟁강도 심화, 상품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은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 모두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다.

기아차 연도별 실적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신흥시장(자원수출국)의 시장부진과 수요양상 변화 ▷주요시장의 경쟁심화로 인한 실질 판매단가 하락과 가동률 하락 ▷고정비 부담 증가에서 주로 비롯된 것이라며 실적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실적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장기적으로는 향후 신흥시장 경기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등급도 이에 따라 최상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기적으로 생산능력 확충과 라인업 확대, 브랜드 다변화 등 사업역량 제고를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동차시장의 사업환경이 더욱 비우호적으로 변화해 수익성 저하가 심화되더라도 중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적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실적저하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으로 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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