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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게소 기름값 더 비싸다? 50원 싸다!
-‘eX-oil’ 공동구매 경쟁입찰
-휘발유 51원, 경유 45원 저렴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한국도로공사는 2012년 여론의 뭇매에 시달렸다. 그 해 2월,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를 ‘알뜰 주유소’로 이름붙인 게 화근이었다. 기름값이 전혀 싸지 않은데 ‘알뜰하다’고 해서다.

김학송(사진) 사장이 취임(2013년 12월)하면서 판을 바꿨다. 주유소 브랜드를 이듬해부터 ‘엑스-오일(ex-oil)’로 변경했다. ‘싸고 정직함’을 모토로 삼기로 했다.

김 사장은 “Why(왜)를 지우라”고 주문했다. 고객 입장에서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은 왜 비쌀까”란 질문을 던지고, 발상을 전환해 답을 찾으라는 뜻이었다. 

‘ex-oil’ 간판을 달고 있는 하남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차량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제공=한국도로공사]

원인 진단 결과,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류탱크 용량이 부족해 기름을 비싼 값에 매입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4시간 운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지목됐다.

도로공사는 일단 한국석유공사 의무 매입 물량을 제외하곤 입찰을 붙였다. 주유소들이 유류를 공동구매해 가격을 낮추도록 한 것이다. 2014년엔 1억4000만ℓ 입찰(89개 주유소 참여)로 기존 알뜰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팔 수 있었다. 2015년엔 160개 주유소가 참여, 5억ℓ 입찰을 해 현재까지도 유가 인하의 확실한 토대를 마련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ex-oil’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3월 13일 기준)은 1460원이다.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보다 51원 싸다. 경유는 45원 저렴하다.

주부 김모(63)씨는 “동네 주유소보다 가격이 싸 일부러 고속도로 주유소를 찾는다”고 했다.

전국 188개 고속도로 주유소 가운데 169개가 ‘ex-oil’ 간판을 달고 있다. 유류품질과 정량에 관한 한국석유관리원 점검에서 위반사례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도로공사는 아울러 고속도로 대중교통 환승시설인 ‘엑스-허브(ex-hub)’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나들목으로 나가지 않고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환승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가천대역 환승정류장, 동천역ㆍ옥천만남의 광장 휴게소 환승정류장이 대표 사례다. 이 역시 ‘바로 저기가 우리 집인데 왜 나들목을 거쳐 한참 돌아가야 할까’라는 고객 입장의 질문에서 출발해 도출한 해결책이다.

도로공사는 최근 3년 연속 정부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작년에도 ‘정부 3.0 평가’에서 공공기관 64곳 중 1위에 올랐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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