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오염물질ㆍ연료소비량 등 등급화
[헤럴드경제(파리)=이진용 기자]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 사디크 칸 런던 시장과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대기질 혁명(Airvolution)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핵심은 세 도시가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Global Car Scoring System) 도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이다.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란 모델별 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 점수ㆍ등급화해 표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가령 A 제조사 B 모델의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질소산화물 배출량 ▷연료소비량 등을 등급으로 각각 매기는 식이다.
참여 시장들은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성공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구매자들도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 날 기자회견은 ‘C40 기후리더십그룹’(C40 Cities-Climate Leadership Group)이 주관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5년 발족한 세계 대도시 협의체다. 세 도시 시장들은 C40의 의장(파리)과 부의장(서울, 런던)을 맡고 있다.
세 도시는 이번 기자회견을 바탕으로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기준 개발에 앞장선다. 배출가스 정보는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ICCT)와 영국 비영리단체 에미년스 에널리스틱(EA)가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런던시는 올 하반기 관련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론칭한다. 서울시는 개발이 끝나는대로 보기 쉬운 그래픽 형태의 배출정보를 제작ㆍ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자동차에 등급표시 부착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보전법’ 조문 신설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법률 개정 전이라도 서울시 소유 관용차량, 노선버스 등에는 부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중국이 이번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오는 6월 개최하는 ‘동북아 대기질 포럼’에서 북경의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 날 파리시청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C40 운영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한다. 운영위원회는 11인의 대도시 회원 시장과 1인 혁신도시 시장 등 12명 시장으로 구성된다.
박 시장은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환경 선택권이 존중될 것”이라며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통해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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