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산부인과 전문의 테리사 우드러프 박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여성의 인공 생식기관 발명에 성공했다.
이 인공기관은 ‘이브(Eve)’와 ‘아바타(avatar)’의 합성어인 ‘이바타(Evatar)’로 명명됐다.
이바타 [사진=노스웨스턴대 홈페이지] |
크기는 직사각형 상자 형태로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다.
이 안에 나팔관, 자궁, 자궁경부, 난소, 간 등 살아있는 조직이 각각 담긴 작은 방들이 있다.
실제 인간의 나팔관, 자궁경부, 간 조직을 썼다.
난소는 건강한 여성에서는 절제되는 경우가 드물어 쥐의 조직을 썼다.
각 방은 가는 튜브로 연결돼 있으며, 튜브를 따라 혈액 역할의 액체가 흐른다. 이 액체에 주사로 호르몬을 주입하면 각 기관의 상호 작용이 나타나 지켜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으로 28일간의 여성의 생식 과정을 시험했다.
먼저 난포자극 호르몬을 이바타에 주입하자 난소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만들었다.
14일이 지난 뒤 황체형성 호르몬을 넣자 난자가 난소에서 나와 생식주기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난소에서 빠져나온 난자들은 첫 번째 방인 난소방에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나팔관 조직으로 만든 두 번째 방에선 섬모체라는 털 구조가 마치 난자가 방 안에 들어와 있는 듯 난자를 자궁으로 밀어내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인간 자궁과 자궁경부 조직으로 이뤄진 세 번째 방과 네 번째 방은 각각 호르몬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용체를 만들었다. 간 조직으로 만든 다섯 번째 방은 이바타와 연결돼 있다.
이바타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불임 등의 질환을 연구하고 치료제와 피임약을 실험하는 데 활용된다.
연구팀의 목표는 환자들의 줄기세포로 개인별 인공 생식기관을 만드는 것. 연구팀은 앞으로 음경과 고환으로 구성된 남성의 인공 생식기관 ‘듀드큐브(DudeCube)’도 개발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