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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요동치는 대선 판도, 승부 관건은 철저한 검증과 비전
선거일을 불과 한 달 남짓 앞두고 대선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약진이다. 각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어지러울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압도적 1위를 달리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실제 문-안 양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안 후보가 승리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다자 구도로 가더라도 안 후보가 문 후보 턱밑까지 따라잡았다는 결과가 적지 않다. 문 후보의 독주 속에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듯하던 선거판이 안 후보와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대선 레이스의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다. 상대방 흠집내기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 국가 경영 능력과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으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후보 자신의 도덕성은 물론 주변 인물들에 대한 검증도 필수다. 비선실세 의혹이 제대로 검증됐더라면 박근혜 전대통령이 임기중 파면을 당하는 수모는 없었을 것이다.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아무리 가혹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 후보의 수권 능력 검증이다. 안 후보의 상승세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갈 곳을 잃은 보수층 표심이 그 원천이다. 거기에 ‘반 문재인’ 정서도 한 몫하고 있다. 안후보 자력이라기 보다는 정치 환경이 운 좋게 잘 맞아떨어진 점도 분명 존재한다는 애기다. 이제 유력 후보로 우뚝 선 만큼 나라를 이끌만한 인물이라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한다.

문 후보도 부자 몸조심하는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검증에 임해야 한다. 아들 준용씨 특 채용 의혹만 해도 그렇다. 5일에도 자유한국당은 한국고용원에 제출된 응시원서와 이력서에 가필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의혹은 계속 꼬리를 물고 있다. “이제 그만하자”며 회피만 할 게 아니다.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이기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 교통사고 은폐 건도 국민들은 명확한 해명을 원한다.

그런 점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양자간 끝장 TV토론은 긍정 검토해볼만 하다. 두 후보의 도덕성과 정치철학, 정책 공약과 이행 능력, 미래 비전 등을 알아보는 데 이만한 수단도 없다. 문 후보측에서 탐탁치 않게 여기는 모양인데 그럴 이유가 없다. 더 물러설 여유가 이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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