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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고명균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사무처장]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훈련기관 더 늘려야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은 약 249만 명이다. 이 중 발달장애인은 약 21만1000명(8.5%)으로 15개 장애 유형 중 다섯 번째로 많다. 발달장애인은 다른 장애 유형에 비해 증가율이 매우 높다. 특히 19세 이하의 발달장애인의 비율은 전체 장애인의 64.8%를 차지한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기능보다는 동기부여, 사회적응력, 자기결정, 대인관계능력, 자기관리능력 등의 부족이 취업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다. 발달장애인의 취업을 위해서는 사회성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직업훈련이 필요하나 그간의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은 다른 장애유형을 가진 장애인들과 함께 훈련이 실시되어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훈련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과 ILO(국제노동기구)는 ‘학교에서 직업세계로의 이행(School To WORK)’을 주요 과제로 채택하는 등 발달장애인의 직업훈련을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작년에 가까스로 문을 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산하 서울 및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2곳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지역산업 동향과 발달장애인 취업업종을 반영한 직업체험관을 설치하고 장애학생 진로직업교과 정규 수업시간과 연계하여 운영한다. 또한 취업성공패키지와 연계한 직업훈련관, 특수학교 교사 및 학부모, 기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3.0’에 따라 고용과 복지, 교육이 융합되는 훈련서비스를 제공하여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날로 증가하는 발달장애인 일자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안에 대구와 광주 지역에도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로써 기존 서울과 인천에 이어 전국에 4개의 센터가 설치되는 것이다.

하지만 발달장애인훈련센터 4곳으로 증가하는 훈련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버거워 보인다. 정부는 장애 인구 변화와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산업수요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직업훈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특히 타 장애유형보다 훈련이 긴요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훈련센터가 전국 17개 시·도에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발달장애인의 기능장려 유도를 위해 현재 전국 네 개 권역에서 개최하는 발달장애인기능경진대회도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처럼 전국 단위로 개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은 발달장애인이 숙련기능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다 가까운 대회장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 란 본인의 사회 참여와 소득의 방편일 뿐 아니라 가족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발달장애인이 원활하게 직업세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사회와 기업의 관심이 고조되고 발달장애인의 직업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장애인 고용이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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