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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식 대선 일정 시작…정책 역량이 승부 판가름
19대 대선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들이 17일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이 던진 출사표와 첫 날 행보를 보면 각자가 지향하는 선거운동 전략과 방향이 잘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22일간 각 후보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국정운영 비전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게 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통합’ 메시지를 우선 담았다. 그는 SNS 통해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이 힘들지 않게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리고 ‘보수의 텃밭’ 격인 대구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통합 이미지를 심으며 취약점 보완에 주력한 행보다.

반면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안전’에 방점을 둔 게 특징이다. 이날 0시를 기해 인천항 해상관제센터(VTS)를 찾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게 그런 맥락이다. 세월호 3주기와 맞물린 시점을 고려한 행보인 셈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들의 공식 일정도 마찬가지였다. 홍 후보는 ‘서민 대통령’을 표방하며 서울 가락시장을 찾았고, 유 후보는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알린다는 의미에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노동자가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심 후보는 경기 고양 차량기지 심야 근무자 위로를 첫 일정으로 잡았다. 첫 날부터 전략적 치열함이 느껴진다.

역대 대선치고 중요하지 않은 적이 있을까만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각별하다. 누가 당선되든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반년이 넘도록 혼선을 빚고 있는 국정을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 게다가 북한의 추가 핵도발 을 둘러싸고 한반도 위기감은 고조될 대로 고조된 상태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자는 정권 인수 기간도 없이 곧바로 집무를 시작해야 한다. 이 비상 시국을 타개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유권자들은 냉정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다.

다행히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 병폐였던 지역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극단적으로 치닫던 보수와 진보간 이념 대립도 매우 옅어진 상황이다. 이념과 지역 선거에서 벗어난 만큼 유권자들의 투표 심리는 한결 자유로워졌다. 이제 누가 나라를 잘 이끌 인물인지 고르는 일만 남았다.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가 4명중 1명 꼴이라고 한다. 후보자들은 흑색선전에 매몰되지 말고 혼신을 다한 정책 대결로 선거전에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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