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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156일만에 혐의 벗은 최태원, ‘글로벌 경영’ 재시동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57)이 마침내 뇌물공여 혐의를 벗었다. 지난해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지 156일만에 누명을 벗은 것이다.

검찰 수사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출금(出禁) 조치로 4개월 간 국내에 묶여있던 최 회장의 발도 자유로워지는 만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중인 SK의 글로벌 경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등을 수사해온 검찰은 지난 17일 최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최 회장에 뇌물공여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 막판까지 고심한 검찰은 결국 혐의점을 찾지 못해 불기소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SK그룹은 총수인 최 회장의 사면과 면세점 사업권 재선정 등의 대가를 바라고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게 아니나는 의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SK는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9억원 추가 지원 요청을 받고도 “사업 실체가 없고 액수가 과하다”며 최종적으로 자금을 건네지 않았다. 실제로 추가 자금이 오고 갔던 롯데와는 다른 판단이 내려진 이유다.

SK그룹 내부적으로 어떤 의사 결정도 없었던 점 역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무혐의 처리와 함께 SK는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된 ‘총수 기소 가능성’이란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검찰의 무혐의 처리가 그간의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 12월 이후 출국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영 행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월엔 각국 정재계 유력 인사가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못했고, 중국 화학회사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중국을 방문할 수 없었다. 최 회장이 공을 들여온 이른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이렇게 발이 묶이고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최 회장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경영 드라이브를 걸었다.

검찰 수사 때문에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SK는 올해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실제 연초부터 LG실트론과 다우케미칼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인수 등 굵직한 M&A를 성공시켰다.

이제 수사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출국금지가 해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 회장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 현장을 누빌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일본 도시바(東芝)의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문제, 지난해 11월 중동 방문 관련 현지 산유국과의 협력 강화 작업 등도 최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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