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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청동에 뜬 태양…올라퍼 엘리아슨 개인전
PKM갤러리, 리움 전시 후 2개월만에 신작전
“현대는 ‘동질의 시대’…다름 인정 못해”
“베니스 비엔날레선 유럽 난민문제 다룰 것”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옥상엔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일반적 패널에 유리 코팅을 한 이 제품은 물리학자의 도움으로 탄생한 것. 물결치듯 패널 조각들이 이어져 마치 작품처럼 보이나 사실은 태양열을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재배치했다. 패널에선 가는 전선이 빠져나왔다. 전선은 1층 갤러리 전시장까지 이어진다. 축전지 역할을 하는 검은 박스를 지나 거대한 램프 조각 작품과 연결됐다. 램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알고보면 전기가 아닌 태양빛인 셈이다. 관객인 그렇게 태초의 빛과 만난다. 덴마크 출신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올라퍼 엘리아슨(50)의 신작 ‘태양의 중심 탐험’이다.
태양의 중심 탐험, Stainless steel, paint (black), colour-effect, filter glass (blue,green), LED bulbs, photovoltaic unit, motor, ø192cm, 2017 © 2017 Olafur Eliass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Seoul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던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신작을 들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2개월 만의 전시다. 서울 삼청동 PKM 갤러리는 4월 19일부터 6월 20일까지 엘리아슨의 신작전 ‘공존을 위한 모델들’을 개최한다. 2007년 PKM갤러리에서 첫 한국전을 개최한 이래 올해 전시가 꼭 10년만이다. 전시 개막을 위해 한국을 찾은 엘리아슨은 “올해가 한국을 방문한 지 10년 되는 해”라며 “그동안 한국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최근엔 역사의 현장에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고 말했다.

엘리아슨은 자연현상에 주목하며 빛과 거울이미지를 활용해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작가다. 특히 수학, 과학, 건축 등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작품이 많다. 한 낮에 내리 쬐는 햇살이 너무 아름다워 그것을 그리는 데 스펙트로그래프(spectrographㆍ분광사진기)를 활용하는 식이다. 스펙트로그래프를 통과한 햇살은 무지개 빛을 띄고, 이것을 반구 형태의 설치작품에 그려냈다. 2010년에 제작한 ‘색채실험 no. 32’다. “실제로 빛의 색을 볼 순 없지만 빛을 내 나름의 방식으로 통역한 것”이라며 “모든 장소는 자기만의 ‘빛의 DNA(DNA of light)’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밤의 태양, Convex mirror, stainless steel, monofrequency lights, transformer, ø120cm, 2017 © 2017 Olafur Eliass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Seoul

자연 현상에 대한 관심은 자연 환경으로, 최근에는 ‘공존’이라는 화두에 침착하고 있다. “현대는 ‘동질의 시대’입니다.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죠. 그러다보니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양극화’만 존재합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을은 전부 다른 조형 언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서로 긴장감을 준다기보다 조화를 추구하죠” 전시 제목인 ‘공존을 위한 모델들’에 대한 설명이다.

이같은 고민은 유럽 난민문제로도 확장한다. 엘리아슨은 57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한다.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작품엔 난민 문제가 등장한다. “처음부터 난민인 사람은 없다. 누구나 난민의 ‘상태’에 빠질 수 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대화록’을 작업하고 있다”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는 비엔나에 위치한 NGO와 함께한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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