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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올 석 달간 이익만 1兆...‘떼돈’ 벌었다
11ㆍ3 규제 후폭풍 우려 불구
국내 주택부문 예상밖 호실적
2분기엔 해외실적 개선 겹칠듯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 1분기 건설사들이 영업이익으로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떼돈’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당초 부동산 경기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국내 주택시장이 활기를 띄면서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존재하는 6개 건설사(현대, GS, 현대산업, 대림, 대우,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000억원) 대비 36.7% 증가한 6835억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142.5%, 115.6%로 급증할 것으로 점쳐졌다. 6개 상장사 수치만 7000억원에 육박한다. 추정에 포함이 안된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까지 감안하면 건설업계 전체로 1조원은 너끈히 넘어설 수 있다.


‘떼돈’은 주로 국내 주택부문에서 벌었다. 반면 그간 이익을 깎아 먹은 해외 저수익 사업장은 대부분 준공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추가 손실 여지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발생했던 고속철도 과징금 같은 일회성 비용도 없다.

올초부터 지난해 정부의 ‘11ㆍ3부동산 대책’에 따른 각종 규제와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그런데 올들어 집값은 견조한 흐름이다.

건설사 이익 전망도 덩달아 개선됐다. 6개 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새 2.2% 높아졌다. 대우건설은 이 기간 무려 8.4%, 연초보다는 15.7%나 추정치가 뛰었다. 해외부문 매출 감소에도 주택 부문 성장과 함께 지난해 4분기 엄격한 회계감사로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원가율이 개선된 것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견 건설사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상장된 14개 중견 건설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7.2%로 2015년(3.7%)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3년부터 시작된 국내 아파트 시장 호황과 그에 맞춘 분양물량 확대가 이익증가 원인”이라며 “아파트 분양실적으로 볼 때 이익개선 추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부터 대형건설사들의 큰 버팀목인 해외실적까지 개선된다면 이익증가의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발주 물량은 지역과 공종 모든 분야에서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으며, 중동 플랜트 발주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입찰 건수와 입찰 금액도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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