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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부탄 왕들의 ‘국민 행복’ 만들기
인구 75만명, 1인당 GDP 3000달러쯤인 부탄(Bhutan)은 대표적인 ‘행복 나라’이다. 국가목표가 ‘국민행복’이고, 행복 정책의 내용과 방향이 헌법에 명시돼 있다. 부탄의 행복을 청정자연이 만든, 생래적인 것으로 보면 오산이다. 통치자들의 철학과 노력에 힘 입은 바 크다.

4대 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Jigme Singye Wangchuck)가 ‘행복 정치’를 체계화했고, 현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Jigme Khesar Namgyel Wangchuck)가 더욱 구체적으로 실행했다.

1972~2006년 재위한 4대 왕은 “GDP 보다 GNH(국민총행복)이 더 중요하다”면서 정부기구로 ‘국민행복청’을 두었다. 2년마다 국민총행복조사를 벌여 민생을 실증적으로 살폈다. 아울러 독자적 문화를 강조하며 전통을 기반으로 국민 마음에 안정감을 심고는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났다.


물질문명 속에 사는 현대인들의 행복감은 일시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이다.

부탄의 현 국왕은 지속가능한 행복 거버넌스의 틀을 짜고, ‘깊은 만족’이라는 행복 소프트웨어를 정교히 했다.

남기엘 왕추크<사진> 왕은 절대군주제를 포기하고 대화와 조율의 입헌군주제를 도입했다. 나아가 믿음, 소속감, 공동체 의식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문화적 자존감 ▷좋은 정치 체제 ▷깨끗한 환경을 위한 자연 보호 ▷노동과 휴식의 조화-잘 쉬는 것 등 4원칙이 행복정책 실행에 잘 스며들도록 했다.

올해는 부탄-한국 수교 30주년이다. 부탄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현재 여러 도시를 돌며 ‘체추(Tsechu) 축제’가 한창인 부탄이 한국인들에게 입국세 면제 등 혜택을 주면서 문호를 활짝 열었다. 행복의 비결을 경험할 좋은 기회이다. 한국 대통령 후보들도 부탄의 행복 거버넌스를 배운다면 더 많은 지지를 얻을 것 같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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