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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에 나타난 로봇…“제 안내가 맘에 드셨다면 악수 한 번…”
- 롯데백화점 쇼핑안내로봇, ‘엘봇’
- 25일부터 본점 지하 1층 배치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지금 고객님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요.”

25일 오전, 세상에 처음 공개된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 앞에 섰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하던 엘봇은 두 팔을 위로 추켜세우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기계일 뿐이지만 그럴싸한 눈코임과 아담한 사이즈는 귀엽고 상냥한 어린이를 연상 시키기도 했다. 엘봇의 목소리는 분명 여성의 목소리지만, 엘봇의 상의는 턱시도를 연상시키는 옷 차림새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성도 턱시도를 입을 수 있지 않냐(웃음)”며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의 모습.]
[사진=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의 모습.]

엘봇은 ‘고객님의 기분’을 물으며 배가 고픈지, 심심한 지, 외국어 상담을 원하는 지 물었다.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던 엘봇의 얼굴은 금세 ‘배고파’, ‘심심해’, ‘상담원 연결’ 메뉴가 있는 화면으로 바꼈다. “배고파” 메뉴를 누르면 백화점 내부에 위치한 식당과 카페 등의 위치와 메뉴를 알려준다.

[사진=‘엘봇’은 고객의 기분을 묻는다. ‘배고파’는 백화점 내 식당 안내 기능, ‘심심해’는 다양한 서비스 안내, ‘상담원 연결’은 외국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는 메뉴.]

‘심심해’ 코너를 누르면 상담안내 데스크로 안내해주거나 3D(3차원) 가상 피팅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엘봇이 직접 사람을 2m 가량 데리고 간다. 또 외국어 안내가 필요할 때엔 ‘상담원 연결’ 메뉴를 누르고 1층의 인포데스크에 근무하는 통역직원과 화상통화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상태다. 한 고객인 중국어로 “나이키 매장이 어디에 있어요?”라고 묻자 엘봇을 통해 통역직원이 “본관 7층에 있습니다”라며 답하기도 했다.

[사진=‘엘봇’은 3D 가상 피팅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가기도 한다.]
[사진=‘엘봇’은 3D 가상 피팅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가기도 한다.]

엘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기술 창업 회사 로보케어와 롯데백화점이 공동으로 개발한 로봇으로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1대만 운영중이다. TTS라는 텍스트 음성 변환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으며, 경로를 그리는 레이저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갖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층 이동도 어렵고, 음성인식도 안돼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며 “향후 고객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대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여러 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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