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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 지킨 국산 서양식화포 불랑기 발굴
신기전 기술로 명나라서 벤치마킹
숙종 6년에 제작…장인 이름도 기록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강화군(군수 이상복)과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조우성)이 시행한 인천 강화군 양도면 건평돈대 발굴조사에서 국산화된 서양 화포 불랑기(佛狼機·사진)의 모포 포신이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불랑기는 16세기 유럽에서 명나라로 전해졌는데, 조선과 명의 교류과정에서 이를 눈여겨 본 우리 장인이 금새 국산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1563년 제작된 자포 1점(보물 861호)이 서울시 신청사부지(군기시 터)에서 발견된 바 있다.

길이 1m를 조금 넘고 바퀴를 달 수 있는 등 기동력이 좋다. 전통 화포는 포문에 포탄과 화약을 장전했는데, 불랑기는 포 후면의 장전통에 6발들이 포탄창을 끼워넣는 방식이다. 우리의 포기술은 영화 ‘신기전’에서 나타나듯 매우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불랑기는 포신인 모포(母砲)와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자포(子砲)로 분리되어 있고, 모포 뒷부분에 자포를 삽입한 뒤 불씨를 점화해 발사하는데, 보통 1개의 모포에 5개의 자포가 한 묶음을 이루면서 빠른 속도로 연사(連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발견된 불랑기에는 제작 기관, 감독 관리와 장인의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1680년(숙종 6년)에 제작됐을을 알 수 있으며, ‘2월 삼도수군통제사 전동흘 등이 강도돈대에서 사용할 불랑기 115문을 만들어 진상하니 무게는 100근이다. 감주군관 절충장군 신청, 전추관 최이후, 전만호 강준, 장인 천수인’이라고 적혀있다.

건평돈대에는 2~4개의 포좌를 설치하고 불랑기를 배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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