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5년전 세계 최고 미인은 인천 화교
시 웹진, 유동현의 ‘이수영 스토리’ 공개
대만-중국-한국인 모두의 찬사 한 몸에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1962년 1월 25일 김포국제공항에는 자유중국(대만) 국적으로 미스 유니버스 대회 2위를 차지한 ‘세계 최고 미인’ 이수영(李秀英ㆍ당시 19세)이 귀국한다. 대만인이 한국으로 개선한 것이다.

그녀는 주한 자유중국 대사 부부, 화교 200여명과 미스코리아 진ㆍ선ㆍ미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제2의 고향인 한국에 다시 와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영의 미스 유니버스 출전 당시 포즈 [사진=인천화교협회, 인천대 중국학술원, ‘i-View’ 제공]

이수영은 당시 국정 최고 책임자 박정희 의장과의 면담, 판문점 방문, 방송 출연, 미스차이나의 밤 행사 참가 등 17일 동안 우리나라 전국을 순회했다. 당시 한국 언론사들이 이수영의 일정을 연일 보도했다.

1월 31일 이수영은 인천땅을 밟았다. 그녀의 고향이다. 이수영은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이다. 부모님은 중국 산둥성 출신이다. 고향인 인천 사람들의 환영은 더욱 뜨거웠다.

이수영(오른쪽 두번째)은 대회 당시 2위였지만, 1위(가운데) 수상자의 사후 실격됨에 따라 세계 최고 미인으로서 세계평화 등을 알리는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사진=인천화교협회, 인천대 중국학술원, ‘i-View’ 제공]


환영대회장은 그녀의 모교인 인천 북성동 중산학교였다. 강당에는 주한자유중국대사 부부, 인천시장, 경기도경찰국장, 인천경찰서장, 경기매일신문사장, 경인일보사장, 미스 경기, 인천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그날 만찬은 지금은 짜장면박물관이 된 공화춘(共和春)에서 진행되었다. 며칠 후 인천시민회관에서는 시민들이 장내를 꽉 메운 가운데 ‘미스차이나의 밤’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수영이 인천 화교학교를 방문한 사진이 지금도 북성동 옛 청국영사관 회의청 거실에 걸려있다.

인천광역시 공식 웹진인 ’i-View‘는 27일 대만-중국-한국 DNA를 모두 가진 이수영 스토리를 게재했다. 이 이야기는 인천시 시정소식지 ’굿모닝 인천‘ 유동현 편집장의 저서 ’시대의 길목 개항장‘에 나온 내용이다.

이수영 환영행사 [사진=인천화교협회, 인천대 중국학술원, ‘i-View’ 제공]

이수영의 부친은 인천의 당면 제조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다. 맏딸인 그녀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 13세에 대만으로 건너가 타이페이국립예술전문학교 음악과에서 수학했다. 생활력이 강했다고 한다.

1962년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1위 수상자의 규정 위반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면서, 이수영은 세계 최고 미녀로서 1년간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이수영 스토리’를 남긴 굿모닝 인천 유동현 편집장 [사진=인천화교협회, 인천대 중국학술원, ‘i-View’ 제공]

한편 인천시가 최근 국내외 관광객 407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차이나타운이 인천 21개 관광지 중 가장 즐겨찾는 장소로 나타났다.

이수영의 꿈이 영글었던 인천 차이나타운은 최근 봄나들이 먹거리 이벤트와 다양한 체험거리로 풍성한 여행 콘텐츠를 차렸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종점 인천역에서 내려 횡단보도만 건너면 된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