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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제 봄기운 완연, 전향적 기업정책으로 불씨 살려가야
얼어붙었던 한국 경제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기업 실적과 수출, 소비 등 모든 지표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본격 활황 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26일 6년만에 22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7일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사상 최고치(종가기준 2228.96, 2011년 5월 2일)를 돌파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무엇보다 증시가 견고한 상승 기조 유지가 반갑다. 북한의 핵 도발 위협, 사드 배치와 중국의 보복,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 압박 등의 안팎의 악재를 무난히 이겨냈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회복세를 입증이나 하듯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보다 0.9%포인트(속보치)나 올랐다.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다. 그만큼 경제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이 일등 공신 노릇을 하며 성장을 주도한 것도 고무적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9% 늘어 2015년 4분기(2.1%)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의 증가는 쪼그라들었던 세계 교역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전반이 회복세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하는 소비 역시 해동의 기미가 보인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위축시켰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이달들어 101.2를 기록하며 기준값 100을 마침내 넘었다. 기업들의 실적호황도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증시 떠 받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전방위 회복에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경제 전반에 훈풍이 도는 건 확실하나 불안감이 아주 가셨다고 보기는 어렵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성장을 이어가는 데 여전한 걸림돌은 소비다. 수출호황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져야 내수가 살아나는데 그 고리가 아직은 약하다. 가령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를 보자. 절정의 호황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해외 생산이 많아 국내에 일자리가 더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표는 나아져도 체감 경기는 싸늘해지는 이유다. 소비심리 위축의 주범인 가계부채 역시 뇌관으로 남아있다.

경제의 회복세를 뿌리는 내리는 건 전적으로 새 정부의 몫이다. 피어나는 불씨를 확 키우려면 규제 개혁과 투자 활성화 등 전향적이고 과감한 기업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기업이 신명나게 뛰어야 투자와 일자리가 생기고 가계소득도 늘어나고 이게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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