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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쇼핑몰 6만 함성…한류가 다리놓은 한국관광의 길
한국관광대전 박보영·박형식 등장
드라마 ‘도봉순’ 뒷얘기·한국 소개
“평창 강릉·홍대입구 등 와보시라”

코리아 투어리즘 얼라이언스 출범
한국-싱가포르 우정, 관광협력체로


‘힘쎈 여자 도봉순’의 주인공 박보영과 박형식이 등장하기로 예고된 지난 29일, 싱가포르 최대 쇼핑몰 ‘플라자 싱가푸라’에서는 한국을 좋아하는 팬 6만명이 발 디딜 틈 없이 운집해 사회자, 출연진의 사소한 움직임에도 격하게 환호했다.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한국 매력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도록, 연설 시간을 대폭 줄인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인사말에도, 정동극장 전통무용극 ‘련’의 남녀 출연진이 입맞춤 하려다 마는 동작에도, ‘드리프터즈 크루’ 비보이의 현란한 동작에도 큰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

‘평창’, ‘부산’, ‘서울’ 등을 맞추는 퀴즈땐 정답을 아는 대다수 참가자들이 자신을 지목해달라고 손을 든채 아우성 치는 바람에 싱가푸라가 떠날 듯 요란했다. 마침내 박보영과 박형식이 등장하자 장내는 몇 초 단위로 큰 환성과 괴성이 교차했다. 드라마 뒷얘기를 이어가던 박보영은 “싱가포르 바쿠테 요리와 카야잼 토스트가 너무 맛있었다”면서 “서울 낙산공원, 삼청동, 평창-강릉이 참 좋은데, 한국에 오시면 꼭 들르시라”고 말했다. ‘한국인이 싱가포르를 참 좋아하니, 니네도 우릴 사랑해줘’라는 뜻이다.


박형식은 싱가포르 팬들에게 드라마 촬영 에피소드 등을 전한 뒤 올림픽 개최지 인근 속초 대포항, 서울 홍대입구 등을 추천했다.

행사가 끝나자 싱가포르 국민들은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배웅하겠다고 일제히 쇼핑상가 앞에 도열했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이를 지켜 본 한국인이라면 강한 자부심을 얻었을 것이고, 싱가포르인이라면 한국에 대한 큰 우정을 느꼈을 것이다.

바깥 홀의 우정이 열광적이었다면, 회의실의 우정은 상생과 ‘통 큰’ 협약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메이저 여행사들과 강한 네크워크를 맺어 다양한 인센티브로 한국행 모객을 촉진하는 ‘코리아 투어리즘 얼라이런스’가 처음으로 출범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싱가포르 8개 메이저 여행사와 협약을 맺은 것을 필두로, ‘코리아 투어리즘 얼라이언스’ 모델을 일본 등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박보영-박형식과 함께 한 문화관광대전에 앞서, 이 나라 팬퍼시픽호텔 22층에서 현지 8개 대표 여행사 사장들과 ‘코리아 투어리즘 얼라이언스(싱가포르 한국관광진흥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에는 싱가포르 대표 여행사들인 ASA홀리데이스, 챈부라더스, CTC, 다이너스티, EU-아시아 할러데이스, 시노-아메리카 투어, 홍타이, 남호여행사가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앞으로 얼라이언스 회원 여행사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항공사 등까지 얼라이언스에 참여시켜 한국측과의 공동마케팅, 네트워킹을 벌일 방침이다.

관광공사는 5월중 일본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관광협력체를 가동할 방침이다.

정창수 사장은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싱가포르 내 코리안 투어리즘 얼라이언스는 한국관광의 새 드라이브를 거는 모델”이라고 설명한 뒤, “일본에서도 오는 18~20일 도쿄 등지에서 열리는 한국문화관광 대전을 계기로 유사한 형태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일본정부관광국(JNTO)와 전일본공수(ANA) 등 일본 내 주요 관광 주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문화관광대전 기간 또는 그 전후에 5개 메이저 여행사 대표들이 한국관광공사 등 우리측 민관 대표와 만나 상품개발, 지원책 등 관련해 의견을 조율하고, 논의된 내용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현재 싱가포르와 일본 등 상당수 국가들이 고품격 한국여행상품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관광공사 본사와 지사가 얼라이언스 여행사들과 협력해 고품질 관광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문화관광대전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 체험교육원(수리뫼)의 한국음식 시연 및 시식행사도 열려 호평을 받았고,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누비면서 겨울 올림픽 붐 조성에 힘을 보탰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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