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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는 금연의 ‘적(敵)’, 녹차는 금연의 ‘친구(友)’
-커피 자주 마시면 금연 성공률 절반으로 감소
-녹차 마시면 녹차를 전혀 안 마시는 사람보다 금연 성공률 1.8배
-커피의 카페인이 니코틴 흡수 방해, 녹차의 카테킨은 니코틴 작용 억제
-안양샘병원 가정의학과, 성인 흡연 경험자 1100여명 조사 결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커피를 자주 마시면 금연 성공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반대로 녹차는 금연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샘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흡연경험자 1133명(현재 흡연 1034명, 금연 919명)의 커피ㆍ녹차 섭취 횟수와 흡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커피의 섭취가 흡연 행태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하루 커피 섭취 횟수가 1회 미만인 사람에 비해 하루 커피 섭취 횟수가 1회 이상∼3회 미만인 사람의 금연 성공률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커피 섭취 횟수가 이보다 증가할수록 금연 성공률은 더 감소했다. 반면 녹차는 금연 성공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대비 하루 1회 미만이라도 마시는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1.8배에 달했다. 녹차를 하루 1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1.9배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섭취와 흡연의 연관성에 대해선 이미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카페인(커피) 섭취가 많다”며 “커피의 카페인이 니코틴 흡수를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녹차의 떫은맛 성분인 카테킨은 니코틴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녹차를 마시면 카테킨 섭취가 늘어나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증상을 줄여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녹차에 함유된 테아닌 성분이 스트레스를 덜어 준 것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 한국인의 최대 금연 실패 원인이 스트레스인데 테아닌이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금연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흡연 경험이 있는 성인에서 커피 섭취량을 줄이고 녹차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금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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